[중국=신화사] |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중국 투자자들이 영국 런던 부동산 시장의 명실상부한 '큰 손'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중국 환추스바오(環球時報)는 영국 차이나 위클리의 최근 보도를 인용해 중국 투자자가 영국 런던 부동산 시장의 주요 고객으로 확실히 부상했다고 18일 전했다. 영국 부동산전문업체 세빌스의 올 7월 보고서에 따르면 런던 신축주택 거래의 27%가 중국투자자에 의해 이뤄졌으며 전체 거래액에서도 17%를 차지했다.
영국 부동산컨설팅업체 나잇프랭크의 잠정통계에 의하면 올 상반기 중국 본토 투자자들이 1억7000만 파운드(약 2963억원)에 상당하는 주택을 구입했으며 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CBRE)의 조사결과 영국 런던 중심가의 상업용 부동산 중 중국 투자자의 투자규모가 15억 파운드로 전체의 11%에 육박했다.
세빌스 아시아 담당자는 "지난해 9월 이래 중국 고객의 런던 시내에 위치한 수 백만 파운드의 호화주택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면서 "100만 파운드 이상의 주택 거래 문의전화는 사실 줄어들었으나 실제 거래가 성사되는 비율이 크게 늘었다"고 소개했다. 중국 투자자 중 60%는 임대료 수익을 노리는 투자를 목적으로 하며 40%는 실제 거주를 위해 주택을 구입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판 포브스 후룬(胡潤)에 따르면 중국 부호들이 가장 선호하는 투자처는 여전히 부동산으로 64%의 응답자가 부동산 투자를 우선시했다. 또한 지난해 말까지 중국 대륙의 천만장자는 105만명으로 중국인 1300명 당 1명이 천만장자인 것으로 집계돼 잠재력도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중국 큰 손을 유치하기 위한 영국 부동산업체의 발걸음도 바빠졌다. 올해 상반기에만 최소 8개의 런던 부동산개발업체 대표단이 직접 홍콩, 상하이(上海), 베이징(北京)을 방문해 투자자 유치에 적극 나서기도 했다.
세빌스 관계자는 "중국 투자자들은 신축주택을 가장 선호하고 그 다음으로 영국의 문화가 느껴지는 개성있는 주택구입을 원한다"면서 "또한 중국인들은 '물'을 '재산'으로 생각해 물가 풍경이 보이는 주택을 좋아한다"고 소개했다.
이 외에 "최근 유학이 빠르게 증가하고 런던을 선택하는 유학생이 많아지면서 3~5년간의 임대료 대신 주택을 구입하려는 학부모도 급증하고 있다"면서 "이 역시 영국 부동산 업계가 놓쳐서는 안되는 중요한 추세"라고 강조했다.
한편 중국 개인투자자 외에 중국 기업의 영국 투자도 증가하는 추세다. 앞서 5월 중국 국부펀드 중국투자공사(CIC)와 국유 금융그룹인 중신집단공사(Citic)가 영국 대하수로 공사에 투자자로 참여를 검토한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으며 7월에는 중국 핑안(平安)보험이 영국 런던 금융가 랜드마크인 로이즈 보험 본사빌딩을 매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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