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종별로는 요양간병사(55.9시간)를 제외하면 간호사(48.2시간)와 조리배식(47.4시간) 종사자들의 근로시간이 가장 긴 편으로 나타났으며, 보건의료노조 사업장에서 52시간 이상 장시간 비율은 16.1%였다.
20일 보건의료노조는 올해 3월10일부터 5월10일까지 조합원 4만2463명 중 2만2233명(52.3%)이 참가한 설문조사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 2013년 3월 현재 우리나라 전체 임노동자의 주당 평균 노동시간이 감소하고 있는 추세와는 달리 보건의료노조 관계 사업장의 주당 평균 노동시간은 증가했다.
병원 인력부족으로 인한 잔업(인수인계시간 34분)이나 개별 노동시간(조기출근 및 퇴근시간 83분)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잦은 병원 행사 및 운영(컨퍼런스·의료기관평가인증제 준비)과 교육 및 회의(월 평균 4시간) 등도 포함됐다.
이 같은 장시간노동으로 인해 병원노동자들의 직장생활 만족도는 45점으로 불만족스럽다고 조사됐다.
특히 직장생활 중 노동시간에 대해 가장 불만족스러움을 표시했으며(35.9점), 다음으로 임금수준(36.4점), 인사노무(37.4점), 복지후생(39.2점), 산업안전(45.1점), 노동강도·형태(47.1점)의 순이었다.
평균 근로시간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거의 대부분은 1일 법정 휴게시간(식사시간) 조차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병원 노동자의 66.7%가 25분 이내에 식사시간을 활용하고 있었으며, 식사시간으로 평균 22.7분을 사용하고 있었다. 식사시간으로 “10~15분 사용한다”는 응답도 17.9%로 나타났다.
병원 노동자들의 평균 근속기간이 약 9.4년인 상태에서 1년 평균 개인 연차는 17.7일이었고, 사용 연차는 11.8일로 사용하지 못하는 연차가 5.5일(사용율 67.1%)이나 됐다.
그마저도 “자유롭게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힌 응답자가 62.4%였다.
보건의료노조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2013년 산별중앙교섭의 주요한 의제로 교대근무제도 개선을 위한 대책 마련 등 양질의 일자리 창출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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