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시장 점유율 2% 유업체의 얄미운 가격 인상 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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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8-20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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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전운 기자 = 유업체들이 악몽 같은 여름을 보내고 있다.

지난 1일 원유가격이 인상되면서 소비자 가격도 인상하려고 했지만 정부와 소비자단체에 막혀 결국 인상을 철회키로 했다.

원유가격이 106원 오른 것을 감안하면 업체들은 많게는 하루에만 2억원가량 손해를 보게 된다.

대부분 업체들은 가격인상 철회로 벌써 40억원에 가까운 적자를 보고 있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정부와 소비자단체에 대한 유업체들의 원망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다.

하지만 동종업계의 배신(?)과 비교하면 정부와 소비자단체의 압박은 조족지혈에 불과하다.

원유가격이 인상되던 지난 1일, 유업계는 예상치 못한 소식을 접했다. 가격인상에 대한 시선이 서울우유와 남양유업·매일유업에 쏟아지고 있던 시기에 생각지도 못한 동원F&B가 '소와 나무 우유'의 가격인상을 잠정 보류한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동원F&B는 서민물가 안정에 기여코자 인상을 보류한다고 밝혔다.

가격인상을 8~9일로 계획하고 있던 서울우유와 매일유업에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일 수밖에 없었다. 가뜩이나 정부와 소비자단체, 언론의 눈치를 보아가며 가격인상을 계획하고 있던 유업체들 입장에서는 동원F&B의 인상 보류는 한마디로 '고춧가루'나 마찬가지였다.

유업체 관계자는 "정부와 소비자단체는 동원F&B의 가격인상 보류 소식을 내세워 다른 유업체들도 동참해줄 것을 요구했다"며 "수년간 참아왔던 가격인상을 목전에 두고 상당히 난감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도 그럴 것이 동원F&B가 전체 우유시장에서 차지하고 있는 점유율은 2% 안팎이다. 가격인상 보류로 이 회사가 손해보는 금액은 고작 하루에 몇백만원이다.

특히 다른 유업체는 유가공 사업이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참치와 일반 가공식품을 주로 판매하는 동원F&B에 유가공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극히 미미하다.

이에 동원F&B는 서민물가 안정 동참이라는 명목 하에 동종업계를 벼랑 끝으로 몰아버렸다. 동원F&B의 얄미운 가격인상 보류에 유업계의 따가운 눈총이 쉽사리 사라지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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