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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포스코, 몽골 초원 위에 ‘희망’을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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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8-25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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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몽골 바가누르 CTL 건설 예정부지 가보니<br/>2014년 7월 착공해 2018년 완공, 친환경 에너지 생산

포스코와 몽골 최대기업인 MCS와 손잡고 CTL플랜트를 건설하게 되는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시 바가누르구 B산업지구 제3동내 건설 예정 부지

아주경제(몽골) 채명석 기자= 지난 19일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시에 속한 9개 구 가장 먼 130km에 떨어져 있는 바가누르구 B산업지구 제3동에 에 위치한 넓은 벌판에 도착했다.

차가 지나간 두 갈래의 길을 제외하면 풀 밖에 없어 황량하다는 느낌이 이곳은, 5년 후 포스코와 몽골 최대 민간기업인 MCS와 손잡고 청정석탄액화사업(CTL)이 진행될 예정이다.

CTL은 석탄 매장량 세계 10위권인 몽골의 풍부한 저급 석탄을 활용해 수소화 일산화탄소로 이뤄진 합성가스를 제조하고 여기서 공해물질을 제거한 경유를 생산하는 것을 말한다.

양사는 지난 2010년 공동으로 사업 검토를 시작해 사업 유망성이 확인됨에 따라 올 5월 합작법인 ‘바가누르 에너지 코퍼레이션’(BEC)을 설립했으며 몽골 정부로부터 7월 공사 허가를 받았다. 사업비는 20억달러로 30%는 자체적으로, 70%는 국제금융을 통해 조달하는데 내년 상반기까지 이를 마무리해 2014년 7월 공사에 착수, 2018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플랜트 건설과정에서 2000~3000명, 건설 후에도 600~700명의 일자리가 창출돼 바가누르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특히 몽골은 자원부국이지만 석탄과 석유를 정제하는 시설은 없다. 현재 다수의 기업들이 사업을 추진중인데, 포스코의 CTL사업이 가장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어 향후 플랜트가 완공되면 CTL플랜트는 몽골 최초의 정제시설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몽골 최초 정제 플랜트 기대

BEC는 몽골 정부로부터 향후 최대 30년간 사용 허가(기간 연장 가능)를 받은 부지 약 2000만㎡를 확보했으며 이 가운데 1000㎡ 면적에 CTL플랜트를 건설할 예정이다.

몽골의 여러 지역중 바가누르가 선정된 이유는 핵심 원재료인 석탄을 쉽고 빠르게 공급받을 수 있는 데다가 교통시설이 인접해 있으며 철도, 플랜트 생산 공정에 필요한 물을 확보할 수 있는 요충지이기 때문이다.

바트에르덴 MCS에너지 부사장은 “부지 1km 이내에 철도와 도로가 놓여져 있어 공사에 필요한 자재를 쉽게 들여올 수 있으며, 향후 생산물을 수요지로 원활하게 보낼 수 있다. 12km 밖에는 헬렌강이 흐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몽골에서 플랜트 운용의 최대 걸림돌이 바로 물인데, 포스코의 CTL 플랜트는 용수 공급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다. CTL플랜트에는 하수처리장을 건설해 물을 최대한 적게 사용하면서 사용한 용수를 버리지 않고 재활용하고, 탄광에서 발생한 물도 사용하는 기술을 적용하는 등 친환경 플랜트로 건설될 예정이다.

CTL플랜트의 원재료인 석탄이 채굴되고 있는 바가누르 석탄광산 전경

◆수평선 맞닿은 광산서 석탄 무한 공급

CTL플랜트의 원재료가 생산될 바가누르 석탄광산으로 이동했다. 채굴이 이뤄지고 있는 눈 앞의 광경에서부터 시작해 하늘과 땅이 맞닿은 수평선 너머까지가 모두 광산 부지라고 한다.1978년 설립돼 올해로 35년째를 맞은 바가누르 광산 면적은 36㎢로 CTL부지에서 6km 떨어졌다. 지분의 75%를 정부가 나머지는 민간 기업이 소유하고 있다.

알탄 게렐 광산 현장소장은 “현재까지 누적 9000만t 정도를 채굴을 완료했다”며 “연간 채굴 가능한 양은 최대 400만t이며 평균 350만t을 채굴하고 있다. 채굴한 석탄은 울란바토르 시내에 위치한 제 1, 2, 3 발전소 등으로 보내진다”고 설명했다.

개방형 광산이라 지표면 부분에서 흙만 걷어내면 바로 석탄을 채굴할 수 있는 이 광산은 깊이 100~110m에 총 7억t의 석탄이 매장돼 있다. 석탄층과 토사층이 겹겹으로 쌓여 있어 석탄을 캔 후 토사층을 제거해야 하는데 토사층 제거작업이 쉽지 않다고 한다. 이에 광산채굴작업을 3단계로 나눠서 진행중인데, 1단계는 지표를 채굴하고, 2단계는 18~26m, 3단계는 160~192m로 나눴고 현재 1단계와 2단계를 진행 중이며 3단계는 채굴기술을 개발중이라고 한다.

알탄게렐 소장은 “CTL플랜트가 건설되면 석탄 채굴량을 연간 1200만t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이며, 이는 향후 60년간 채굴할 수 있는 양”이라며 “또한 80km 떨어진 곳에 인근에 100억t 매장량의 광산이 또 있기 때문에 석탄 수급은 고민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몽골 친환경 에너지 정책의 상징

BEC는 CTL플랜트가 완공되면 이곳에서 연간 경유 45만t과 함께 디메틸에테르(DME)를 10만t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DME는 석탄을 열분해해 만든 합성가스인 포름알데히드(HCHO)에서 추출한 화합물로 액화석유가스(LPG)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이산화탄소나 분진 발생이 적어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친환경 연료로 각광받고 있다.

몽골 정부도 이번 사업에 대해 건설용 수입 기자재에 무관세를 적용하는 등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한다. 그 배경에는 세계 10대 자원부국임에도 불구하고 주에너지원인 석유의 대부분을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으며, 특히 환경오염 문제는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울란바토르는 290만 몽골 인구중 절반이 넘는 150만명이 살고 있는데, 세계은행에 따르면 2008~2009년 이곳의 대기오염 수치는 280으로 중국 광저우의 100보다 2.8배, 미국 샌디에이고의 50보다 5.6배에 달할 만큼 치명적이다.

특히 대기오염은 겨울철에 심해지는데, 이동식 천막주거지역인 게르 구역에서 낮은 질의 석탄, 고무 등 난방용으로 적합하지 않은 연료로 불을 땔 때 발생하는 매연으로 인한 것이다. 또한 도시 외곽지역 곳곳에 위치한 화력발전소의 굴뚝에서 뿜어져 나오는 배기가스도 대기오염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원강희 포스코 몽골 사무소장은 “포스코의 CTL사업은 몽골 정부의 두가지 고민을 모두 해결해줄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또한 포스코는 현재 광양제철소내에 청정 석탄 합성천연가스 플랜트를 2014년 5월 준공 목표로 건설 중인데, 전체 공정의 70~80%가 CTL 플랜트와 유사하다. 또한 합성천연가스 부문에서 포스코는 10년 이상 경험을 갖고 있는 만큼 사업 성공 가능성은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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