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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안혜주 IFC몰 AIG코리안부동산개발 전무 "쇼핑몰 문화 발전해야 유통시장 살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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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8-26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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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국내 유통시장이 살아나기 위해선 쇼핑몰 문화가 발전해야 합니다. 백화점이 독점하고 있는 국내 유통시장에서 쇼핑몰이 늘어난다면 갑의 횡포도 없어질 것입니다."

지난 22일 서울 국제금융센터(IFC) 만난 안혜주 AIG코리안부동산개발 전무는 진지한 표정으로 이같이 밝혔다.

안혜주 전무는 지난 2005년 처음 AIG코리안부동산개발에 합류한 한국 지사 '1호 사원'으로, IFC 서울 프로젝트의 개발 전 타당성 분석부터 개발·운영에 이르기까지 모든 영역을 총괄하며 8년간 이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다.

안혜주 전무는 "개별 브랜드로부터 제품을 직접 구매해 판매하는 외국 백화점과 달리 국내 백화점은 개별 브랜드에게 점포를 세놓는 임대업자"라며 "이에 브랜드 파워가 있는 명품에게 많은 혜택을 주고 국내 중소 브랜드에게 희생을 강요하는 경우가 생긴다"고 지적했다.

이 같이 불공정한 유통업계의 구조를 개선할 수 있는 것이 쇼핑몰이란 설명이다.

그는 "백화점으로부터 불공정한 피해를 본 사람들이 숨을 쉴 수 있는 공간이 쇼핑몰"이라며 "쇼핑몰 문화가 자리잡고 쇼핑몰이 계속 생기면 백화점이 아니더라도 영업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기기 때문에 불공정한 행위도 줄어들 것이다"고 강조했다.

때문에 그는 한국 정서에 맞는 순수한 쇼핑몰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즉, 기존 백화점·대형마트와 결합된 형태의 몰이 아닌 쇼핑몰만의 경쟁력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안 전무는 순수 쇼핑몰 정착에 IFC몰이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했다. 실제 안 전무는 이날 인터뷰 직전 현재 리모델링 중인 서울 강남구 코엑스몰 관계자들과 만나 몰 개발에 대해 회의를 진행했다.

안혜주 전무는 "8년전 IFC 프로젝트를 맡았을 때 국내에서는 안내책자 제작·CI(기업이미지) 브랜딩 등 쇼핑몰 개발에 참고할 교과서가 없었다"며 "어쩔 수 없이 쇼핑몰 개발 경험이 있는 외국 회사에게 맡겼지만 이들이 한국 정서를 이해하지 못해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고 회상했다.

한가지 예로 당시 고용했던 외국계 컨설팅 회사는 처음 계획단계에서 쇼핑몰의 MD 구성을 명품 위주로 구성했다. 하지만 명품이 쇼핑몰 입점을 꺼려한 데다 여의도의 경우 명품의 수요 높지 않은 상권이었다. 지금의 SPA 위주의 MD를 구성하는 데 많은 시행착오가 겪은 것이다.



오는 30일 IFC몰이 오픈 1주년을 맞는다. 당초 직장인이 대부분인 여의도에서 쇼핑몰은 성공할 수 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IFC몰은 이 같은 전망을 무색하게 만들며 성공을 향해 한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안 전무는 "예상과 달리 주말 방문 고객이 3만5000명을 웃돌고 주말 매출이 평일에 2배에 달할 정도다"며 "그럼에도 여전히 IFC몰 밖에는 사람이 없는 것을 보면 여의도 인구가 이같은 시설에 목말라 있었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IFC몰은 직장인들을 타깃으로 SPA 브랜드 구성에 힘썼다. H&M·자라·마시모두띠·홀리스터·에잇세컨즈 등 국내외 SPA브랜드들이 한자리에 모았다. 자라의 경우 전국 자라 매장 가운데 5위 수준이었던 매출 순위가 1~2위권으로 치고 올라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안혜주 전무는 "1년 만에 대박 났다는 것은 모두 거짓말"이라며 성공이라는 단어을 입에 올리는 데 신중했다. 소비자들의 니즈가 계속 변하고 있어 이를 쫓아가지 못하면 결국 외면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는 "쇼핑몰의 규모와 입점한 브랜드는 이미 정해져 있기 때문에 2~3년 만에 극적인 점프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지금은 어떻게 하면 몰을 더 잘 운영하고 고객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을 지를 연구하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고 끝맺었다.


<안혜주 전무 주요 프로필>

△ 1970년 12월 서울 출생 △ 1996년 시애틀 퍼시픽 대학교 학사 졸업 △ 1999년 로스엔젤레스 FIDM 졸업 △ 2000년 BHP코리아 프로젝트 매니저 입사 △ 2001년 코리아 에셋 어드바이저 과장 △ 2004년 존스 랑 라살 코리아 부장 △ 2005년 3월 서강대학교 경영대학원 △ 2005년 11월 AIG 코리안 부동산 개발 이사 △ 2008년 AIG 코리안 부동산 개발 전무 △ 2011년 고려대학교 정책대학원 CRO 과정 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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