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현주 기자=못생긴 얼굴 때문에 죽음을 결심한 한 여인이 있다. 못난 얼굴 때문에 남들 앞에 자신 있게 나서지도 못했으며, 성형 중독에 걸린 여동생의 병원비를 보태느라 한 생을 초라하게 보낸 이 여인은 결국 평소 자신이 즐겨 올라가던 옥상에서 자살하기로 한다. 그때 잠겨 있는 문을 열고 ‘공’이 나타난다. 공은 여인의 못생긴 얼굴을 혹부리 영감의 혹이라 비유하며, 혹을 떼어줄 테니 아름다운 노래를 들려달라고 한다. 공의 등장은 이렇게 시작되었다.이 책은 100년을 넘게 살아온 잘생긴 도깨비 '공'의 이야기다.‘공’에게는 만인의 마음을 훔치는 마술 같은 능력이 있다. 슬픔에 빠진 여자들은 물론, 콧대 높은 도도한 여자도 ‘공’을 만나면 자신도 모르게 빠져든다. 수많은 탄생과 죽음, 사랑과 이별을 지켜보며 억만겁의 시간을 무력하게 살아가는 도깨비 공이 다시 사랑할수 있을지 흥미롭게 펼쳐진다.1만3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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