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군농업기술센터는 포두면 송산리 김중권씨(52) 농가에서 저탄소 농법으로 재배한 ‘극조생종 조평벼’를 수확해 평가회를 가졌다고 25일 밝혔다.
조평벼는 고흥군이 올해 새로 도입한 조생종 품종으로 기존 조생종인 운광벼 품종에 비해 재배기간이 일주일 정도 짧고, 생산량도 10%정도 향상된 신품종으로 국비 포함 1억원이 지원돼 김씨의 해창만간척지 농지에 13㏊가 시범 재배됐다.
시범재배에 성공을 거둔 농업인 김중권씨는 “10년 전부터 조생종을 도입해 계속 소득이 향상돼 왔는데, 농업기술센터 담당직원들이 현장으로 달려와 기술지도에 힘써 준 덕분이다”면서 “올 여름 계속된 가뭄으로 5년만에 벼멸구가 왔는데, 이 위기만 잘 넘기면 대풍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새로운 농법에 관심이 많은 박병종 군수도 참석해 “농업인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충분한 조생종 쌀 시장성 및 자신감이 있었기에 과감하게 도입할 수 잇었다”며 “내년에는 추석이 올해 보다 빨라 많은 농가들이 이 품종을 도입해 농가 소득 향상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무엇보다 이번 성공적인 수확에는 저탄소 농법이 적용돼 온실가스 저감능력 확대는 물론, 비용 절감 등으로 농가 수익에도 상당한 효과가 예상되고 있다.
저탄소 농법은 육묘 생산과정에서 온탕소독에 의한 방제효과를 비롯해 파종상 비료 등 저탄소 비료 사용, 공동방제, 최적의 연비조건으로 농작업 수행, 농업용수 절감, 양수기 사용 및 에너지 절감 등으로 그동안의 관행농법에 비해 농기계 사용 등 작업할 때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조평벼는 추석 이전에 햅쌀 출하가 가능해 농가소득 증대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벼 수확량도 10a당 546㎏이 수확돼 지난해 생산된 조생종에 비해 10%인 50㎏이나 더 많이 생산됐다. 이날 평가회 직후 직접 수확한 쌀로 지은 햅쌀밥이 선보였고, 밤맛도 양호한 것으로 파악됐다.
고흥군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기후 변화에 대응한 저탄소 농업기술이 적극적으로 도입되면 농가에서는 경영비가 절감되며 소비자는 탄소 배출이 적은 농산물 소비로 이어져 지구환경운동에도 동참하게 되는 효과가 있다”면서 “내년에는 추석이 빨라 농가들의 재배확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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