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 ‘원내외 병행투쟁’ 방침을 재차 강조했다. 여당 단독이긴 하지만 결산국회가 소집된 상황에서 장외투쟁에만 치중할 경우 국회를 등한시한다는 여론의 비판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국민여론도 끌어안고 장외투쟁도 차질 없이 이끌어가기 위한 방안으로 ‘국회 정상화’와 ‘장외투쟁 강화’의 균형을 찾겠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아울러 여당의 단독 국회 소집 및 상임위 강행에 대해서는 ‘여론호도용’이라고 몰아세웠다.
김한길 대표는 이날 서울광장 천막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원내외 병행투쟁에서 국회와 광장의 균형이 깨지지 않게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김 대표는 의원들의 국회 참여로 ‘광장’이 비게 되면 자신이라도 ‘노숙투쟁’에 나서 균형을 맞출 것이라고 약속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도 “원내외 병행투쟁이 민주당의 당론이고 지도부의 입장이고 127명 의원의 공통된 인식”이라며 “국회와 광장에서 국정원 개혁을 통해 민주주의를 반석위에 올릴 때까지 확실하게 국회도 광장도 포기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전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의 단독 국회 소집에 대해 “국면전환용이자 여론 호도용으로 꺼내든 궁여지책”이라며 “과연 국회를 정상화하기 위한 것인지, 파행시키기 위한 꼼수인지 스스로 돌이켜보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민주당 역시 정기국회는 국정감사와 새해 예산안 심사 등의 일정과도 맞물려 있어 전면 보이콧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는 “지금까지 정기국회를 거부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적이 없다”는 말로 여당의 공세를 차단하고 있다. 다만 결산국회와 함께 일정을 최대한 늦추겠다는 계산이다.
김 대표는 최근 ‘호시우행(虎視牛行.호랑이처럼 보고 소처럼 행동한다)’이라는 말로 이 같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편 당내 일각에서는 결산국회와 정기국회에 차질 없이 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신기남 의원은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민주당이 결산국회 상임위에 참여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아무리 장외투쟁을 하더라도 원내에서 해야 할 일은 해야 하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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