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대행사 통한 시청자 소통 "느림 느림 느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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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8-27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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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닥터' '최고다 이순신' '칼과 꽃' '우리동네 예체능' 포스터 [사진 제공=KBS]
아주경제 이예지 기자= 국내를 대표하는 공영방송 KBS(사장 길환영)는 KBS1과 KBS2, 그리고 KBS World 등 3개의 TV 채널과 7개의 라디오 채널, 지상파 DMB 4개 채널 등 총 14개의 채널을 보유하고 있다. 200개가 넘는 대한민국의 채널 홍수에 일조하고 있다.

자사 홈페이지에 지난 2001년 이후 11년 연속 국내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언론매체로 인정받고 있다고 공지하고 있는 KBS의 홍보 전략은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케이블과 일견 비교되고 있다. 외주홍보대행사(이하 대행사)를 통한 효율적 홍보 효과를 기대했지만, 그 성과가 크지 않다는 지적이다.

현재 KBS는 총 5개의 대행사를 통해 시청자들과 교류하고 있다. 월화드라마 '굿 닥터'(3HW), 수목드라마 '칼과 꽃'(블리스 미디어), 주말드라마 '최고다 이순신'(플레이스), 파일럿 드라마 '연애를 기대해'(와이트리미디어)로부터 예능 프로그램 '우리동네 예체능'(드라마틱톡)까지 KBS를 대표하는 프로그램들을 위해 각각 대행사를 통한 홍보를 선택했다.

대행사를 통한 KBS의 홍보 전략은 시청자들과 직접적으로 소통하며 직접적으로는 시청률을, 간적접으로는 프로그램의 질을 높여야 하는 기본 책임을 간과한 결정이다.

프로그램과 직접적 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대행사는 홍보에 있어 프로그램과 관련해 새로이 발생한 정보를 수집하고 발굴하기보다 각 출연자 별 캐릭터나 이력과 같은 기존의 정보를 재생산하기 때문에 시청자의 관심을 끌기가 어렵다. 정보 전달에서도 대행사라는 한 단계를 더 거치기 때문에 신속성이 떨어지며, 시청자들의 요구를 민감하게 체감하고 빠르게 반응하기 어렵다는 단점도 있다.

'무딘' KBS의 홍보 실태를 케이블 방송사의 홍보 전략과 비교하면 더욱 아쉽다. tvN, Mnet 등 다수의 케이블 채널을 보유한 CJ E&M은 대행사를 통한 홍보보다 본사의 직접적 홍보 방식을 택했다. 언론과의 소통, 무엇보다 시청자들의 반응을 즉각적으로 수용하며 홍보의 속도와 질을 높였다.

tvN 측 제작 관계자는 "본사에서 직접 홍보하는 것이 프로그램 제작진과 시청자의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 수월하다고 판단했다. 대행사를 통해 홍보하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실무자들과의 스킨십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에 무산됐다"면서 자사의 직접적 홍보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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