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장애인 채용 문 힘들게 열긴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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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8-27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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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혜림 기자=얼마전 재활원에서 독립한 장애인 청년을 한 명 만났다. 하반신 마비로 휠체어에 의존해서 살아가는 이 청년은 지난달 다니던 직장에서 나와 다른 일자리를 찾고 있다고 했다. 급여가 3개월 동안 밀려 생활에 어려움을 겪어야 했기 때문이다. 이 친구가 다녔던 직장의 한달 급여는 고작 3만원에 불과했다.

장애인 고용 문제는 어제 오늘만의 일이 아니다. 지난해 부터는 대기업들이 앞다퉈 장애인 고용대책을 발표하고 있고 장애인 고용 자회사 설립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 미흡한 실정이다.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지난해 하반기 장애인 고용 저조기업 명단에 따르면 1845개사의 장애인 고용률(전체 직원 대비)은 1.3%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부 기업의 경우 표면적으로는 장애인 고용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지만 실제로 채용을 꺼리기는 사례도 적지 않다.

실제로 한 대기업의 금융 계열사는 지난해 장애인 직원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직원들이 장애인이 회사에 들어오는 것을 싫어한다는 이유로 장애인 직원의 면접을 장애인고용공단에서 진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채용 이후다. 회사 내 부적응과 부당한 처우 등의 이유로 6개월 이상 업무를 유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지만 담당기관에서조차 고용유지율은 제대로 집계되지 않고 있다.

최근 보건복지부는 장애인의 사회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올 하반기부터 장애인 일자리 3000개를 추가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6일 원서접수를 시작한 제일모직을 포함해 국내 일부 대기업들도 9월 초부터 하반기 장애인 특별채용에 들어간다.

정부와 대기업이 장애인 고용 촉진을 위해 앞장서는 것은 고무적이다. 이같은 노력이 속빈강정으로 남지 않으려면 고용안정성과 지속성을 위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 장애인이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기 위해 모두가 힘써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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