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업계, 동남아 외환위기에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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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8-28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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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조금씩 살아나던 석유화학경기가 동남아 금융시장 불안으로 먹구름이 드리웠다.

주요 제품 시황이 일제히 하락 반전해 당분간 약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이 시장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석유화학 주요제품 시황이 최근 약세로 전환했다. LG화학, SK종합화학, 롯데케미칼, 삼성토탈 등 주요 대기업이 생산하는 석유화학 핵심 원료인 에틸렌의 경우 8월 첫째주 톤당 1240달러에서 2주 연속 하락해 지난주 1215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대만 CPC의 연산 60만톤 규모 신공장이 가동한 것이 직접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일본 JX Nippon의 40만톤 공장이 전력문제로 가동중단한 것은 가격하락 흐름을 바꾸지 못했다.

그간 미국의 이란 제재와 정기보수 등으로 중동산의 아시아 수출이 축소되면서 상승세를 보였던 합성수지 제품도 오랜만에 정점을 찍고 하락했다. 지난주 주요 제품인 저밀도폴리에틸렌, 폴리염화비닐, 폴리스티렌 등의 가격이 일제히 10~20달러 가량 내렸다.

하락세가 가장 심한 제품은 화학섬유 중간원료인 고순도테레프탈산(PTA)이다. 이 제품은 8월 초 200달러대에서 지난주 120달러선까지 뚝 떨어졌다.

전반적으로 미국의 자산매입 축소 가능성 확대에 따른 신흥국 금융시장의 불안이 시황 약세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동남아시아 통화가치가 약세를 시현하는 등 금융위기 가능성으로 불경기에 대한 우려가 불거진 것이다.

이에 국내 업계는 단기적 리스크 관리와 더불어 중장기적인 대책 마련에 힘을 쏟고 있다. 대표적으로 수출시장인 중국의 공급과잉으로 전망이 어두운 PTA의 경우 생산업체인 삼성석유화학, 효성, 태광산업 등이 모두 미래 유망사업인 탄소섬유 분야로 발을 넓힌 것이 눈에 띈다.

당장에는 동남아 통화가치 하락에 따른 환차손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LG화학 관계자는 “환손실을 최소화 하기 위해 사업계획 수립 시 기준 환율과 비교해 환율이 하락하는 경우 발생하는 손실 분 만큼 보전할 수 있는 상시 대응방안을 수립해 실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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