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증권사들이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상당수 증권사는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지난 2분기에도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결국 넘지 못한 만큼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28일 금융·증권정보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10조40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매출액도 약 60조2000억원에 이른다. 이는 증권사 전망치 최고값과 최저값의 평균치다.
삼성전자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60조원, 10조원을 넘기는 것은 사상 처음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 각각 15%, 30% 증가하는 실적이다.
삼성전자 실적 향상은 반도체 부분이 이끌 것으로 보인다. 송종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하반기 실적 성장은 반도체 부문이 견인할 전망"이라며 "특히 메모리 반도체 관련 실적이 크게 좋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가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으로 보인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1월 2일 157만6000원까지 올랐던 삼성전자 주가는 스마트폰 부문의 영업이익률 하락이 우려되면서 하락하기 시작해 지난 8일에는 121만7000원까지 떨어졌다.
최근 실적 향상 기대감에 삼성전자 주가가 다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와 일부 신흥국들의 금융시장 불안에도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들어오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이달 들어 삼성전자 주식 1483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지난 13일부터는 단 하루를 빼고 연속으로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이 11거래일 동안 6069억원의 순매수를 보였다.
외국인들이 삼성전자에 투자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저평가 매력'으로 풀이된다. 송 연구원은 "올해 애플과 삼성전자의 연간 예상 영업이익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추정되지만 삼성전자 주가는 실적에 비해 저평가돼 있다"며 "삼성전자는 사실상 세계 주요 전자기업 중에서 가장 저평가 돼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3분기에도 10조원을 넘지 못할 것이란 보수적인 의견도 있다. 삼성전자 실적이 성장 하겠지만 한계는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 2분기에도 상당수 증권사가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했지만 결과는 9조5000억원으로 예상이 빗나갔다.
임돌이 신영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3분기 9조9000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당분간 삼성전자 영업이익 규모의 증가가 가능하겠지만 전분기 대비 폭발적 증가세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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