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비용절감과 실적압박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직원들의 업무 부담이 심각한 상태에 이르고 있다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SC은행 노조는 지난 20일과 23일 두 차례에 걸쳐 성명서를 발표하고 은행 측의 영업 행태에 대한 개선을 요구했다.
노조는 “현재 은행 측은 시간외 수당과 야식대 인상은커녕 영업을 해야 하는 기업금융 담당자들로부터 차량회수, 유류비 축소, 영업점경비 축소 등 기본적인 영업비용조차 무분별하게 감축하고 있다”며 “직원들에게 영업손실에 대한 책임만 떠넘기고 희생만 강요하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SC은행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1292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3.36% 증가했다. 그러나 대손충당금을 반영한 조정이익은 전년동기에 비해 32%나 하락한 1736억원으로 집계됐다. 순이자마진은 2.03%로 전년동기보다 0.16%포인트나 줄었고, 총자산순이익률도 0.19%포인트 감소한 0.47%였다.
사업부문도 일부 정리했다. 우선 SC저축은행과 SC캐피탈을 매각하고 시작한 지 2년만에 퇴직연금 사업을 폐지하기로 했다. 비용절감 차원에서 실적이 부진한 영업점 통폐합 작업도 진행중이다.
하지만 노조는 "SC은행 출범 후 8년(제일은행 인수시점)이 지나도록 영업 손실이 발생하고 있는데도, 은행 측은 향후 영업 활성화에 대한 방안은커녕 갑작스런 업무폐쇄나 구조조정에 대해 동문서답만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특히 노조는 은행이 리스크가 적은 비은행 상품 영업에 치중하는 행태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성학 노조위원장은 "은행 측은 각종 까다로운 조건을 적용해 중소기업대출의 승인 자체를 막는 한편 직원들에게 펀드, 방카슈랑스, 홈론 판매 실적을 올리라고 압박하고 있다”면서 “이는 수익 기반을 확대하는 데 있어 단기적 대책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노조는 은행 측이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을 경우 1인 시위 등 대외투쟁도 준비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노조는 해당 사안에 대해 금융위원회에 면담을 신청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 은행 관계자는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고 핵심사업에 주력키로 하면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조정했다"면서 "소매금융과 기업금융 등 각 부문별로 태스크포스팀을 꾸려 노조와 업무 관련 협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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