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공립시설에 자녀를 입소시키려면 최소한 1년 이상 기다려야 한다는 게 부모들의 공통된 반응이다. 그렇다고 자치구가 예산을 들여 무리하게 시설을 짓는 것 또한 어렵다. 이런 이유로 국공립어린이집 입소 적체는 만성화될 수 밖에 없다.
■ 종교단체와 윈윈 순차적 개원 앞둬
구는 지역내 교회 건물을 리모델링한 국공립어린이집 5개소를 이달부터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대상은 화성교회(화곡본동), 횃불성결교회(화곡8동), 발음교회(발산1동), 우리교회(방화1동), 람원교회(화곡6동) 등이다.
구는 종교시설의 일부 공간을 10년 또는 20년간 무상으로 제공받고, 새롭게 단장하면 교회에서 어린이집을 위탁하는 '민관공동연대' 형태로 운영된다.
보통 구립어린이집 5개소를 확충하려면 매입, 설계, 시공 등 2년 가량의 기간에 100억여원의 예산이 든다.
하지만 구는 이번 사업으로 약 26억원의 적은 비용을 투입, 어린이집 5곳의 신축효과를 봤다. 더욱이 건물 역시 뼈대부터 새로 지어지는 게 아니라 모든 단장까지 1년도 채 걸리지 않는다. 예산 절감과 건립기간 단축 등 일석이조의 효과를 본 셈이다.
구는 이번 아이샘(화성교회)·애솔(횃불성결교회)·하늘샘(발음교회)·은빛(우리교회)·어린이집(람원교회)의 문을 열 채비를 모두 마쳤다.
이들 어린이집은 총 276명의 신규 원아를 수용할 수 있다. 기존 종교시설과는 별도 출입공간을 확보하는 한편 친환경, 최신 설비를 갖췄다.
지난 3일 정원 35명의 애솔어린이집의 개원을 시작으로 이달 중 하늘샘·은빛 어린이집이, 나머지도 내달에 문을 열 계획이다.
■ 국공립 비율 내년까지 20%로 확대
구는 앞으로 국공립어린이집 추가하는데 적극 앞장선다.
최근 청소년 공부방이던 공공용지의 공항동 651-7번지를 폐지하는 도시계획안을 통과, 어린이집 부지를 확보했다. 168.1㎡ 대지에 지상 3층, 연면적 298.56㎡ 규모로 어린이집을 신축 중이다. 총 11억원의 예산이 소요된다. 내년 5월 개원하는 일정이다.
구는 동별 2개소 운영을 목표로 종교시설은 물론 아파트 단지(관리사무동) 등과 연계해 늘어나는 국공립어린이집 수요에 대응한다.
이번 민관공동연대 방식에 민간어린이집의 국공립 전환, 구유지 또는 구 소유 유휴건물 리모델링, 공동주택단지 내 의무어린이집 전환 등 다양한 방안이 도입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전체 어린이집 정원 중 국공립 비율을 내년까지 20% 수준으로 높인다. 이는 전국 평균이 10% 가량인 점을 감안하면 획기적인 수치다.
노현송 강서구청장은 "보육의 질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당장 국공립어린이집 만성 입소적체를 풀어나가는 것이 시급하다"며 "민간자원을 이용한 어린이집 확충은 재정 부담은 대폭 줄이는 등 우수한 보육인프라 구축에 적합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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