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최근 은행 대출·신용카드 등 금융서비스를 이용해 소비를 하는 젊은 층이 증가하면서 중국 내 가계부채도 급증하는 모양새다.
RBS는 중국의 가계부채 규모가 15조 위안(2조5000억 달러)으로 국내총생산의 30%에 이른다고 추정했다. 이는 정부 부채의 절반, 기업 부채의 25% 수준이다.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는 중국 가계의 가처분소득 대비 부채 비율은 2008년 30%에서 2011년 말 50%로 상승한 것으로 추산했다.
이에 대해 연구소는 “중국의 경제 발전으로 인해 부채에 대한 인식이 변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고도성장의 혜택을 받고 자란 도시 젊은층들은 부채를 지는 것을 자연스럽게 인식하는 동시에 소비성향 또한 부모세대에 비해 높다”고 분석했다.
특히 중국에서는 자신의 집을 마련해야 한다는 인식으로 인해 대출을 받아 집을 구매중이며, 실제 90%에 달하는 중국 가계가 자가 주택을 소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는 글로벌 평균(63%)보다 높은 수치다.
소비자금융이 확대되고 대출경로가 다양화된 점도 가계부채를 늘리고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2007년 이후 중국 내에서 설립된 P2P(Peer-to-Peer) 대출 사이트는 200여 개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 인민은행 추산 결과 소액대출 분야에서 창출되는 신용은 연간 7000억 위안으로 2009년의 10배에 달했다.
이에 따라 연구소는 “가처분소득 대비 부채비율이 100% 수준인 미국과 유럽 등에 비하면 중국은 50%로 낮은 편이나 증가속도가 과거에 비해 빠른 점에는 주목해야 한다”며 “가계부채와 부동산 버블로 인해 구미 금융위기가 발생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향후 중국 내 가계부채 문제와 주택가격 상승 추이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연구소는 “다만 중국의 경제구조가 투자 중심에서 소비 중심으로 변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현지에 진출해 있는 국내 금융사들도 이러한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시장세분화 및 포지쇼닝 등 다양한 전략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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