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새벽 0시 45분(모스크바 시간)께 러·우크라이나 국경 지역인 우크라이나 북부 숨스크주(州)의 '바체프스크' 검문소에서 불법입국 혐의로 조사를 받던 남성 1명이 몸에 지니고 있던 폭발물을 터뜨려 자폭했다.
폭발 사고로 이 남성이 현장에서 즉사하고 조사를 벌이던 우크라이나 국경 검문소 직원 2명이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문제의 남성은 앞서 이날 0시 15분께 메르세데스-벤츠 승합차를 타고 몰도바 국적의 다른 남성 4명과 함께 국경 검문소에 도착했다.
우크라이나 국경수비대는 검문 과정에서 승합차 안에 숨어 있던 이 남성을 발견하고 검문소 내 사무실로 데리고 가 조사를 벌였다.
조사 과정에서 이 남성은 신분증으로 러시아 여권을 제시했으나 확인 결과 위조임이 밝혀졌다. 이에 국경수비대원들이 경위를 묻는 과정에서 이 남성이 갑자기 몸에 지니고 있던 폭발물을 터뜨렸다.
사고 이후 러시아-우크라이나 국경 검문소가 한동안 폐쇄되고 주변엔 비상경계태세가 발령됐으나 오전 9시부턴 다시 정상 근무 체제로 돌아갔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체포된 4명의 몰도바 남성들을 상대로 사건 내막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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