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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VIP "불황이 뭐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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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0-07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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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백화점 VIP 고객들이 지갑을 열기 시작했다. 경기 불황 속에서 VIP 고객들이 백화점 매출 상승을 견인하고 있는 것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VIP 고객들이 8월 이후 구매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 9월 롯데백화점의 VIP 고객 1인당 월평균 매출은 731만2000원으로, 전년 같은 때(711만5000원)보다 2.8% 증가했다. 롯데백화점의 VIP 기준은 매출 구매자 가운데 상위 1%다. 앞서 지난 8월에도 1인당 월평균 매출이 638만5000원으로, 지난해 8월 624만2000원 대비 2.3% 늘었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VIP 고객 1인당 월평균 매출이 697만1000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0.8% 신장하는 데 그친 점을 감안하면, 8월 이후 VIP 구매가 큰 폭으로 증가한 셈이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지난 8월 VIP 고객의 매출신장률이 전년 대비 15.6%로, 일반 고객(5.2%)을 3배 남짓 웃돌았다. 현대백화점은 연간 3500만원 이상 구매하는 고객을 VIP로 지정한다.

9월 들어서도 VIP 고객의 매출은 전년 대비 11.4%나 커졌다. 같은 기간 일반 고객 매출은 4.2% 증가했다.

특히 VIP 고객을 주력으로 하고 있는 압구정본점과 무역센터점의 지난 8월 VIP 고객 판매증가율을 19.6%로 나타났다. 이 기간 일반 고객의 판매증가율을 7.8%다. 9월 역시 매출신장률이 VIP 고객(13.4%)이 일반 고객(5.9%)를 2배 넘게 웃돌았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8~9월 VIP 고객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0% 상승했다. 같은 기간 일반 고객 매출은 7.3% 늘었다. 지난 1~7월 일반 고객 매출이 0.5% 늘어나는 데 그치는 동안, VIP 고객 매출은 6.2%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은 매출 상위 2.5% 이내의 고객을 VIP로 분류한다.

상황이 이렇자 백화점들은 VIP 고객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나섰다.

롯데백화점은 하반기부터 기본·감성·쇼핑을 테마로 캐어서비스를 강화할 예정이다.

신규 선정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하던 오찬행사를 올해 연말 개최하고, 점장이 직접 감사품과 친필서신을 전달할 계획이다. 이외에 월 1회씩 샤롯데 무비데이를 열어 영화단체관람을 제공하고, 미술 전시회 관람과 만찬도 실시한다.

현대백화점은 고소득층 소비를 유도하기 위해 VIP 전용 매장을 강화한다. 무역센터점 리뉴얼 오픈을 계기로 국내 백화점에서는 처음 선보이는 단독 브랜드를 50여개나 입점시켰다. 특히 라이카 카메라·골드문트 오디오 시스템 등 최고급 브랜드들을 유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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