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의 미국 진출을 돕는 코트라는 최근 미국 제조업이 부흥하고 있다고 분석하며 'Made In USA Again'의 시대가 왔음을 알리고 있다.
7일 코트라에 따르면 미국 제조업 부활의 배경으로 △중국 등 신흥국의 임금 인상폭이 생산성 증가율을 초과해 해외생산이 갖는 비용효과가 감소한 점 △미국 내 인건비 인하와 달러화 약세 △셰일 가스 개발 등에 따른 에너지 가격 인하 등이 꼽힌다. 이는 오바마 행정부의 유턴 기업 지원책 강화와 더불어 미국 대형 제조 기업이 해외생산라인을 본국으로 이전하는 '리쇼어링 현상'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실제 포드·애플·구글 등 대표적 미국 기업들이 미국 내 생산 공장 설립을 속속 발표했다. 오바마 행정부는 신규공장 설립 비용의 20%를 지원할 것이라며 자국 기업의 본국 귀환을 적극 독려하고 있다.
아울러 Toyota, Siemens, Kubota 등 미국에 진출해 있는 주요 외국계 글로벌기업 역시 미국에서의 생산 물량을 확대하며 미국 제조업 부활에 한몫을 하고 있다.
코트라는 미국 제조업 부활이 글로벌 소싱 확대로 이어져 기술경쟁력을 확보한 우리 기업에게는 새로운 시장창출의 호기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계 최대 건설 중장비 제조기업 캐터필러는 지난 2010년 코트라와 부품협력 MOU를 체결하고 한국 부품 수입을 올해도 지속 확대하고 있다. 텍사스주 빅토리아에 60만ft²(약 1만7000평) 규모의 유압 굴착기 공장 설립 추진, 한국과의 부품거래 규모는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같은 시장기회를 우리 부품의 대미 수출로 연결하기 위한 움직임 역시 본격화되고 있다. 코트라는 7일 시카고 인근 Donald E. Stephen 전시장에서 글로벌기업 경영진, 우리 부품소재 기업 대표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Global Partnership USA 2013 in Chicago'(이하 GP Chicago 2013)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Ford, Navistar, Honda, Tesla 등 완성차 기업을 비롯해 CNH, Kubota 등 중장비, 디젤엔진, 동력장치 분야 유력 기업 31개사가 대거 참가해 한국 부품에 대한 높아진 관심을 반영했다. 이들은 한국의 대표 부품소재기업 48개사에 부품 아웃소싱 및 R&D 협력 방안을 협의했다.
Honda, Kanematsu, Sany 등 미국에 진출한 중국, 일본 글로벌기업도 다수 참석해 미국 전통 제조업의 본고장인 시카고에서 한·중·일 기업 간 부품협력의 장이 마련됐다.
코트라 강영수 시카고무역관장은 “세계 경기 회복 지연으로 원가절감 노력이 계속되는 한편, 미국 제조기업의 유턴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미국 기업의 글로벌 소싱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라며 “이러한 수요 변화는 한미 FTA 효과와 맞물려 부품 소싱은 물론 우수한 품질과 기술력을 갖춘 우리 기업과의 전략적 기술 협력까지 희망하는 미국 기업이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코트라는 한미 FTA 최대 수혜 품목인 자동차, 중장비, 기계 제조 분야의 세계적 기업들이 모두 참가하는 금번 대규모 부품소재 수출 상담을 통해 우리 부품 중소기업의 북미 시장진출이 크게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코트라는 글로벌 기업의 부품협력 수요 발굴을 강화해 대미 수출 확대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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