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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소형아파트, 장기 보유 시 매매가 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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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0-07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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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지방에서 11년 이상 아파트를 장기 보유한 10가구 중 4곳의 현재 전세가격이 매입 당시 실질가격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7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가 지난 2002년부터 11년 동안의 연도별 실질매매가(물가상승률 적용) 대비 올해 전세가 비중을 분석한 결과 전세가 비중이 100%를 넘는 지방 아파트 물량이 평균 23%로 집계됐다.

이는 지방 아파트 4채 가운데 1채는 장기 거주할 경우 전세보다 매매가 더 유리하다는 의미다.

소형일수록 역전된 물량은 늘어난다. 전용면적 60㎡ 이하 지방 소형아파트의 경우 전세가 비중 100%를 넘는 비율은 33%에 달한다.

특히 지난 2010년까지 전세가 비중 100% 이상인 물량은 평균 43%를 기록했다. 최근 11년 동안 지방 아파트 매매가는 65.76% 상승했지만 전세가는 매매보다 15.79%포인트 더 높은 81.55%가 올랐다.

지역별로 전세가 비중 100%를 초과하는 물량이 많은 곳은 광주(36%)·전북(34%)·울산(32%) 등의 순이었다.

울산의 경우 2002년 구입한 아파트 10가구 중 7곳의 매매가가 현재 전세가 수준을 뛰어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 북구 신천동의 전용 79㎡ 아파트는 2002년 매매가 3700만∼4200만원, 전세가 3000만∼3300만원이었으나 현재 전세가는 1억1000만∼1억2000만원으로 매입 시점보다 무려 7300∼7800만원 더 올랐다.

반면 수도권은 11년 전 매입 시점 대비 현재 전세가가 100%를 넘는 물량이 서울 1%, 경기 3%, 인천 0.4%로 미미한 수준이었다.

다만 서울 도심권 전용 60㎡ 이하 아파트의 2002년 매입가 대비 현재 전세가 비율 은평구(105%), 성북구(98%), 성동구(97%), 동작·강북구(90%), 동대문·서대문·구로구(89%) 등에서 매우 높게 조사됐다.

이미윤 책임연구원은 "매매가와 전세가의 격차가 적은 강북권 일대 소형 아파트는 장기 거주 시 전세보다 매매가 더 유리할 수 있다"며 "특히 지방에서는 매매 거주가 이득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취학 아동을 둔 가정이나 자녀를 분가시킨 노년층 등 장기간 이사 계획이 없는 실수요자라면 2년 후 시장 예측이 어려운 만큼 전세보다는 매매로 거주해 주거 안정성을 확보하는 게 더 바람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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