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대형 유통업체에 입주한 중소기업이 매출 증대는 물론 브랜드 이미지 개선 효과가 두드러진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의 생존을 가로막는다는 비난을 받아온 대형 유통업체를 규제하기 보다는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가 한국유통학회에 연구 의뢰한 ‘대형유통업체 입점이 중소기업 경영성과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대형마트와 대형백화점에 입점한 전국 대형 유통업체에 입점한 중소기업 102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중소기업들은 브랜드 홍보, 판로 확충, 소비자 취향 파악 등 자사 경영전략 수단으로 대형유통업체 입점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사 브랜드 홍보측면에서 조사 대상 중소기업들 중 80.2%는 대형유통업체 입점이 중요하다고 봤으며, 중요하지 않다고 응답한 비중은 3.0%에 불과했다. 판로확충과 소비자 취향파악 수단으로써 중요하다는 응답비율도 각각 79.4%, 73.5%로 중요하지 않다는 응답비율 3.0%, 4.9%와 뚜렷한 대비를 보였다.
항목별 응답비율을 5점 척도 기준으로 전환할 경우 자사 브랜드 홍보 4.15, 판로 확충 4.07, 소비자 취향 파악 3.92, 동종업계 및 경쟁사 파악 3.85, 고가상품으로 차별화 3.61 순이었다.
중소기업들은 대형유통업체에 입점한 이후 자사의 성장성, 마케팅, 수익성 지표 모두 호전됐다고 판단했다. 성장성 지표의 하나인 매출액의 경우 81.2%는 입점 전보다 증가됐다고 응답했으며, 감소했다는 비율은 5.0%에 불과했다. 시장 점유율은 확대 67.6%, 감소 2.0%로 조사됐다. 마케팅 지표인 고객인지도, 고객만족도, 고객충성도의 경우 각각 80.4%, 73.5%, 66.7%가 입점 이후 증가했다고 응답한 반면, 감소했다는 응답비율은 0.0~1.0%에 불과했다.
수익성 지표인 자산이익률(ROA)은 증가 45.1%, 감소 7.8%로 나타났으며, 매출이익률(ROE)은 증가 44.1%, 감소 9.8%로 조사됐다.
항목별 응답비율을 5점 척도 기준으로 전환할 경우 고객인지도 3.92, 매출액 3.89, 고객 만족도 3.80, 시장점유율 3.75, 고객 충성도 3.74, 자산이익률 3.41, 매출이익률 3.39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상호 전경련 산업정책팀장은 “이번 연구결과로 대형유통업체가 중소기업 경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 확인된 만큼, 국내 중소기업들의 육성․발전의 관점에서 대형유통업체에 대한 과도한 규제는 지양돼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팀장은 “또한 이번 조사결과는 대형유통업체의 입점 중소기업에 대한 우월적 지위 남용으로 대형유통업체가 이익을 독식한다는 일부 인식에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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