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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는 '펑펑' 서민은 '찔끔'… "소비 양극화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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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0-10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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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사람들이 구매하는 제품이 고가 아니면 저가로 나뉘면서, 중간 소비가 사라진 모습이다.

수백만원짜리 고가 제품이 불티나게 팔리는 한편, 저가의 PB상품·중고상품에 대한 수요도 계속 높아지고 있다.

즉, 소비의 양극화가 더욱 커진 것이다.

◆ "100만원짜리 패딩·1000만원짜리 카메라 불티"

지난달 27일 롯데백화점 본점 에비뉴엘에 문을 연 프리미엄 패딩 전문 편집숍에는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정식 오픈에 앞서 지난달 17일부터 진행한 예약 판매에서 당초 목표를 5배 넘게 초과했다. 프리미엄 패딩 브랜드 노비스의 경우 오픈 이후 일평균 매출이 1000만원에 달한다.

현대백화점이 지난 8월 무역센터점을 리뉴얼 오픈하면서 선보인 고가의 카메라 브랜드 라이카와 핫셀브라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다. 이들 제품들 중 비싼 것은 천만원을 훌쩍 넘는다. 이같이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이들 브랜드의 매출 성장세는 일반 브랜드 대비 8~9배 높은 수준이다.

프리미엄 슈퍼마켓도 호황이다.

갤러리아명품관 식품관인 고메이494는 오픈 1년 동안 매출이 25%, 방문객수가 60% 상승했다. AK플라자가 운영 중인 프리미엄 식품관 AK푸드홀도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구로본점의 경우 월평균 매출이 28억원 수준이고, 수원점과 분당점이 각각 33억원·89억원에 달한다. 올해 6월 디큐브백화점에 들어선 프리미엄 식품관 스타슈퍼 역시 반응이 좋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 주류시장 고급화 바람

주류시장에서도 소비 양극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고가의 와인을 비롯해 수입맥주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지난 2011년 15%에 불과했던 수입맥주의 구성비가 이달 들어 21.1%까지 올라섰다. GS25의 경우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수입맥주 매출이 전년 같은 때보다 41.2% 증가했다.

와인 역시 상대적으로 저렴한 3만원대 와인과 수백만원이 넘는 고가 와인이 모두 잘 팔리는 등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고가 제품 선호 현상은 백화점 VIP들의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일종의 자기 과시욕인 '베블렌 효과'도 소비 양극화에 한 몫하고 있다고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 8월 롯데백화점 VIP 1인당 평균 매출은 638만5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때보다 2.3% 증가했다. 현대백화점은 8월 VIP 매출이 전년 대비 15.6%나 늘었다. 일반 고객은 같은 기간 5.2%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의 8~9월 VIP 매출이 전년보다 12.0% 커졌다. 일반 고객 매출신장률은 7.3%다.

백화점 관계자는 "부자들이 닫힌 지갑을 열기 시작하면서 명품소비가 다시 시작되고 있다"며 "여기에 불황 속에서 자기를 과시하기 위한 욕구가 커지며 일반 고객들의 고가 제품 선호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 PB·중고… 저가 시장도 동시에 확대

고가 선호 현상과 함께 PB상품·중고제품 등 저가에 대한 수요도 커지고 있다. 계속되는 불황과 각종 물가 상승으로 서민들의 소비심리가 여전히 제자리걸음이기 때문이다.

이마트의 올해 상반기 PB 제품은 전체 매출 가운데 23% 차지했다. 지난 2006년 7%와 비교해 17%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홈플러스의 상반기 PB상품 매출 비중은 24.5%로, 전년 대비 2.1%포인트 상승했다. 롯데마트의 PB상품 매출 비중은 25.3% 수준이다.

온라인쇼핑몰의 중고품 거래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G마켓의 올해 상반기 중고품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22% 증가했다. 옥션도 최근 2년간 중고품 거래액이 평균 30%씩 증가했고, 11번가 역시 매년 50%가 넘는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일반 브랜드 대비 저렴한 가격이 장점인 SPA(제조·유통 일괄형 의류) 브랜드 역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와 관련, 유통업계 관계자는 "비싼 제품을 비싸서 잘 팔리고, 싼 제품은 또 싸서 잘 팔리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불황에 관계없이 소비 양극화는 더욱 심해질 것이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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