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금융감독원ㆍ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증권금융이 연초부터 10일까지 신용공여에 따른 담보권 취득ㆍ변동을 사유로 주식대량보유상황공시를 내놓은 횟수는 총 14건에 이른다.
2012년 한 해 동안 15건을 기록했던 데 비해 올해 들어서는 9개월 남짓 만에 전년 수치에 육박하고 있다. 2년 전인 2011년 4건에 비해서도 3배 이상 많다.
체시스와 선도전기, 디피씨는 각각 2차례씩 담보권 취득ㆍ변동 공시가 제출됐다. 나머지 STX와 STX중공업, 세우글로벌, 동양철관, 광명전기, 한솔테크닉스, 웅진씽크빅, 코웨이는 각각 1차례씩 관련 공시가 나왔다.
증권금융은 10일 현재 체시스와 선도전기 디피씨 지분을 각각 3.87%와 3.98%, 4.31% 보유하고 있다.
STX팬오션 법정관리 사태를 일으킨 STX그룹 STX와 STX중공업 지분 또한 각각 3.86%와 3.09%가 6월 말 기준 증권금융으로 담보권이 넘어갔다.
강덕수 STX그룹 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인이 지분을 담보로 증권금융에서 돈을 빌렸다가 못 갚은 데 따른 것이다.
이뿐 아니라 코웨이와 웅진씽크빅도 3자가 아닌 최대주주 측이 직접 주식담보대출을 받은 바 있다. 코웨이나 웅진씽크빅은 이런 과정에서 채무 불이행이 발생해 지분을 처분할 권리가 증권금융으로 넘어간 사례에 해당한다.
반면 한솔테크닉스와 선도전기, 세우글로벌, 동양철관, 광명전기는 지분공시상 최대주주가 주식을 담보로 자금을 차입하고 있지 않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경기침체 여파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한계기업이 빠르게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며 "관련 상장사는 지배구조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는 만큼 투자에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상장사 총수나 특수관계인이 아닌 제3자인 주요주주가 주식을 담보로 돈을 빌렸다가 금융사로 담보권이 넘어갈 수도 있다"며 "이런 경우는 해당업체 최대주주와 무관한 만큼 주주(제출인)별로 나눠 지분공시를 살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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