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금융감독원ㆍ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예보는 올해 들어 전일까지 장내매도를 통해 제주은행 지분을 20.57%(455만주)에서 16.86%(373만주)로 줄였다. 예보는 이달만 8ㆍ10ㆍ15일 3거래일에 걸쳐 1주당 평균 5200원 남짓에 1만8000주 이상을 처분했다. 나머지 1~9월에 판 지분 또한 매도단가가 5000원을 겨우 넘었다.
이번 예보 측 매도단가에 비해 2008년 금융위기 이전만 해도 제주은행 주가는 1만3000원을 넘나들었다. 처음 예보에서 제주은행 주식을 취득한 시점은 2000년 말이다. 현재까지 10여년 동안 번번이 제값에 팔 기회가 있었는데도 뒤늦게 헐값 매각에 나선 것이다.
제주은행뿐 아니라 대우조선해양, 한화생명, 우리금융지주 주가도 금융위기를 전후로 줄줄이 반토막이 났다. 우리금융지주는 2008년 말만 해도 2만원에 맞먹었던 주가가 전일 현재 1만3000원을 밑돌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주가도 2007년 한때 6만5000원에 달했다가 현재 4만원을 밑돌고 있으며 한화생명은 2010년 상장 이후 줄곧 공모가를 하회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최대 지분을 보유한 우리금융지주에 대해서는 '최고가 매각 원칙'을 지키려고 노력할 것"이라며 "반면 최대 20% 남짓 주식뿐인 한화생명이나 대우조선해양은 업계나 증시 여건을 볼 때 이 원칙을 고수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현재 우리금융지주 지분을 56.97% 보유하고 있다. 한화생명ㆍ대우조선해양 지분은 각각 24.75%와 17.15%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