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 코리아' 속 외국인이 파는 종목… "사도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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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0-20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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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 사들이기가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모든 종목에 외국인 자금이 들어오는 것은 아니다. 외국인들이 수천억원어치의 주식을 내다 판 종목도 많다.

다만 외국인이 파는 종목이라도 업종·실적별로 주가 상승 가능성이 클 수 있다는 것이 증시전문가들의 의견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8월 23일부터 이달 18일까지 36거래일 동안 순매수를 계속했다. 이 기간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을 사기 위해 투자한 금액은 약 14조원에 달한다.

'바이 코리아'(Buy Korea) 열풍 속에서도 외국인 투자자들이 외면한 종목도 많다. 전체 유가증권시장 상장 기업의 42.4%(332개)는 외국인 투자자가 산 주식보다 판 것이 더 많았다. 외국인 투자의 양극화가 심했다는 얘기다.

외국인에게 가장 인기가 없었던 종목은 지난 8월부터 네이버와 분할 상장된 NHN엔터테인먼트다. 바이 코리아 기간 외국인 투자자들은 NHN엔터테인먼트 주식 436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 LG전자 등 LG그룹주도 외국인들의 외면을 받았다. 이들 종목의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각각 1551억원, 666억원, 87억원에 이른다.

삼성그룹 중에서는 삼성전자에 외국인 자금이 몰렸지만 삼성물산과 삼성카드 주식은 외면을 받았다. 외국인들은 삼성물산 주식 623억원어치를 팔았고, 삼성카드는 261억원어치의 매도 우위를 보였다.

이밖에 만도(-565억원)와 한국가스공사(-444억원), 종근당(-429억원), 강원랜드(-364원) 등 순으로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가 컸다.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가 큰 종목들은 주가도 대체로 약세를 보였다. 실제 NHN엔터테인먼트 주가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29일 12만7500원에서 이달 현재 10만2500원으로 20% 가까이 떨어졌다.

반면 증시전문가들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도 규모가 큰 종목 가운데 향후 주가상승폭이 더 큰 종목이 있을 수 있다고 분석한다.

김지원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과거 외국인 주도 장세에서 대형주가 강세를 보여왔지만 업종별로는 그동안 외국인 자금이 상대적으로 덜 들어온 업종이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며 "최근 외국인 순매수 업종 가운데 자금 순유입 규모가 적었던 업종에는 은행, 운수창고, 기계, 유통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외국인이 코스피시장에서 자금 추가 유입할 기회를 찾으면 상대적으로 소외돼 있던 업종의 매력이 부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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