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의 TV> ‘불의 여신 정이’ 갈피 못잡는 강천…새로운 갈등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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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0-22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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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 여신 정이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만약 전쟁이 일어난다면? 분명 모든 사람들의 인생이 뒤집힐 만한 일이지만 ‘불의 여신 정이’ 속 이강천(전광렬)에게는 딸의 존재가 잊혀질 정도였나 보다.

21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불의 여신 정이’(극본 권순규 이서윤·연출 박성수 정대윤)에서는 임진왜란 발발 후 분원의 모습이 그려졌다.

지난회 방송분에서 정이(문근영)가 자신의 딸임을 알게 된 전광렬은 정이에게 했던 행동을 뉘우치는 듯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동안 정이가 자신의 라이벌 유을담(이종원)의 딸인 줄 알고 정이를 그렇게 미워했는데 자신의 혈육이라는 것을 알게 됐으니 미안하면서 더 잘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을 법하다.

하지만 이날 강천은 다시 예전 기회주의자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정이도 잊은 채 오직 아들 육도(박건형) 만을 위한 부성을 보였다.

임진왜란이 일어나고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강천은 조선 대신 일본을 택했다. 강천은 “일본으로 갈 수 있게 도와달라”고 일본 무인 겐조에게 청했고 조선의 사기장들을 탐내온 겐조는 사기장들이 분원을 절대 빠져나가지 못하게 감시하도록 했다.

강천이 분원에 등장하자 정이는 “더는 죄를 짓지 말라”며 굳은 표정을 지었지만 권력욕에 눈이 먼 강천은 정이를 싸늘하게 쳐다볼 뿐이었다.

그동안 강천은 돈과 권력을 중시해왔고 라이벌의 딸이라고 믿어온 정이에게 차갑게 대했다. 지금까지라면 응당 그렇게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미 정이가 자신의 딸임을 알게 됐고 정이에 대한 미안한 감정을 드러낸 상황에서 또다시 돌변한 강천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의아해했다. 정이가 자신의 딸인 것을 알고 회한의 눈물을 흘린 강천이 한 회가 채 넘어가기도 전에 딸을 일본에 팔아넘겼기 때문이다.

특히 강천은 정이를 향해 “육도(박건형)에게는 아무 말 하지 말아달라. 부탁이다”라며 오로지 아들만을 생각하는 모습을 보여 정이를 실망케 했다.

30회 동안 특별한 감정변화 없이 지지부진해온 스토리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다 보니 급변하는 캐릭터들의 감정선을 따라가기 버거운 게 사실이다. 종영까지 단 1회만을 남겨놓은 ‘불의 여신 정이’가 어떤 반전으로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줄지 자못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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