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 김경배 사장(앞줄 왼쪽에서 다섯번째), 해양수산부 손재학 차관(왼쪽에서 여섯번째), 스테나 그룹 칼 요한 하그만 회장(왼쪽에서 네번째) 등 주요 관계자 50여명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글로비스] |
아주경제(광양) 채명석 기자= 우리나라의 첫 북극항로를 개척한 상선이 35일간의 대장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현대글로비스는 국적 선사 최초로 추진한 북극항로 시범운항 선박기 22일 전남 광양항으로 입항했다고 이날 밝혔다.
현대글로비스가 북극항로 시범운항을 위해 용선한 스테나 폴라리스호는 지난달 16일 러시아 우스트루가항에서 나프타 4만4000t을 싣고 출발, 북극항로가 포함된 총 거리 약 1만5500km를 35일 만에 항해해 국내로 입항했다.
스테나 폴라리스호는 북극해를 운항할 수 있도록 국제 규정(‘아이스 클래스 1A’)에 맞춰 건조한 내빙선이다. 우스트루가항을 출발한 선박은 9월 25일 키르키네스 회항에서 북극해 항로를 인도해주는 도선사(Ice Pilot)을 승선시켰으며, 28일 북극항로의 시장인 카라해에 진입해 얼음을 깨고 길을 열어주는 러시아 국적 쇄빙선의 인도를 받아 시속 10노트의 속도로 약 12일 만에 베링해엽을 통과했다.
총 항해 기간인 35일과 거리는 남방항로를 이용했을 경우에 걸리는 45일, 2만2196km보다 크게 단축시킨 것이다.
입항후 광양항 사포부두에서 가진 환영식에는 김경배 현대글로비스 사장과 손재학 해양수산부 차관, 칼 요한 하그만 스테나 해운 회장 등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했다.
김 사장과 손 차관은 스테나 폴라리스호의 선장과 선원에게 꽃다발과 기념품을 전달하며 우리나라 선사의 첫 북극항로 시범운항을 격려했다.
현대글로비스는 해수부가 범 정부 차원에서 추진한 북극항로 시범운항을 성공적으로 마침에 따라 국내에서 처음으로 북극해를 거쳐 아시아-유럽간 상업용 운송을 시도한 선사가 됐다.
또한 이번 시범운항에 승선시킨 자사 수석항해사가 습득한 북극항로 운항 노하우를 바탕으로 앞으로 우리나라와 유럽간 신규 항로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김진옥 현대글로비스 해상운송실장(전무)은 “처음이라 긴장됐고 걱정도 많이 했는데 스테나 벌크가 도와줘서 성공했다”며 “내년에는 적극적으로 추진해서 실질적으로 대한민국에 오는 화물 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으로 가는 물량도 북극항로를 통해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북극항로에 대한 경험을 축적하면서 사업 기회가 확인될 경우 내빙 탱커선, 액화천연가스(LNG)선이나 쇄빙선 투자도 검토할 예정이며, 또한 북극 자원 개발 및 에너지 수송 등 북극 사업 참여 방안도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김 사장은 “북극항로 시범운항을 추진할 수 있도록 협조해 준 해수부에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며 “글로벌 선사와의 경쟁에서 앞설 수 있도록 북극항로 개척에 더 힘쓰고 국내 해운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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