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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의 입맛 '들었다 놨다'…K-푸드, 중국을 사로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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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0-24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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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심 중국법인 누적매출 1조원 돌파

아주경제 전운 기자= K-푸드가 중국 전역을 휘젓고 있다.

특히 현지인 입맛에 맞게 변형한 제품이 아니라 한국 맛을 그대로 전달한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어 화제다. 14억 중국인이 한국의 맛에 빠져들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식품업체들의 중국 매출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농심의 중국법인 매출은 올해 10월을 기점으로 누적매출 10억 달러를 돌파했다. 1999년 상하이 공장을 독자법인으로 전환한 이후 15년 만이다.

1999년에 700만 달러로 시작한 농심의 중국사업은 지난해 1억2000만 달러 규모로 성장했다. 15년간 약 15배의 성장을 이뤘다.

농심의 이 같은 성과는 대부분 기업들이 중국에서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구사하는 것과 달리, 한국의 매운맛과 농심 브랜드를 그대로 중국에 수출한다는 전략이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바나나우유로 무장한 빙그레도 중국에서 탄탄대로를 걷고 있다.

지난해 '바나나맛 우유'의 중국 수출은 100억원을 돌파했다. 바나나맛 우유의 중국 수출은 2011년 월평균 4000~5000박스였지만 지난해에는 매월 5만박스로 10배가량 늘었다.

빙그레는 중국 수출제품의 용기를 국내 프라스틱과 달리 테트라팩으로 변경했다. 유통기한이 짧은 유제품의 단점을 보완해 중국인들에게 한국 맛을 그대로 전달하기 위해서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60% 성장한 160억원의 매출을 계획하고 있다.

CJ푸드빌은 2017년까지 중국에서만 3500개의 외식매장을 개설할 계획이다. 한국 식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는 거점으로 중국을 적극 활용하기 위해서다.

2009년까지 중국에는 베이징을 중심으로 뚜레쥬르만 진출해 있었다. 매장 수가 10개에 불과했다. 하지만 현재 뚜레쥬르 외에 비비고, 투썸커피, 빕스 등 4개 브랜드가 진출했고 매장 수도 6배가량 증가했다.

CJ푸드빌도 90% 이상의 제품을 한국 레시피 그대로 적용해 중국에서 생산하고 있다. 전통적인 한국의 비빔밥, 불고기, 커피, 베이커리를 앞세워 중국 외식기업과 경쟁하고 있다.

오리온 초코파이는 이미 '대륙의 간식'으로 바뀌었다. 한국 맛 그대로 중국 4개 공장에서 생산되는 초코파이를 앞세운 오리온의 지난해 중국법인 매출은 1조13억원이다.

2007년 1413억원, 2008년 2587억원, 2009년 4067억원, 2010년 5247억원, 2011년 7032억원의 매출과 비교하면 지난 5년간 연평균 48%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중국법인 실적이 국내 매출을 앞선 것이어서 사실상 오리온의 주요 무대는 중국인 셈이다.

이 같은 K-푸드 열풍과 관련해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관계자는 "드라마, 가요, 자동차, 전자제품에 이어 중국 식품업계에도 한류 열풍이 불고 있다"며 "한식의 세계화가 중요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에서의 K-푸드 열풍은 국가적 차원에서 큰 이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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