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아마추어 골퍼로는 역대 네 번째로 마스터스 골프토너먼트에 출전하게 된 이창우.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 국가대표 이창우(20·한체대)가 골프선수들의 ‘꿈의 무대’인 마스터스 골프토너먼트 출전권을 획득했다.
이창우는 27일 중국 산둥성 롱커우의 난샨인터내셔널GC(파71)에서 끝난 2013아시아·태평양 아마추어챔피언십에서 4라운드합계 3언더파 281타(70·72·69·70)로 일본의 하세가와 쇼헤이(21)를 3타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이 대회는 아시아·태평양골프연합과 영국왕립골프협회(R&A) 마스터스골프토너먼트 공동주최로 열리며 매년 우승자에게는 그 이듬해 마스터스 출전권을 부여한다.
이창우는 이 대회에 세 번째로 출전한 끝에 정상에 오르며 내년 4월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GC에서 열리는 남자골프 시즌 첫 메이저대회 마스터스에 나가게 됐다. 한국 아마추어 골퍼가 마스터스에 나간 것은 김성윤(2000년) 안병훈 한창원(이상 2010년)에 이어 이창우가 네 번째다. 김성윤과 안병훈은 US아마추어선수권대회에서 각각 2위, 1위를 하며 마스터스에 나갔다. 한창원은 2009년 이 대회 초대 챔피언에 오르며 2010마스터스에 출전했다.
이창우는 또 프로·아마추어를 통틀어 한국 선수로는 아홉 번째로 마스터스에 출전하게 됐다. 한국 골프선수들은 그동안 한장상 최경주(SK텔레콤) 양용은(KB금융그룹) 김경태(신한금융그룹) 배상문(캘러웨이) 등이 오거스타내셔널GC에서 플레이했다.
이 대회에는 아시아·호주 지역의 아마추어 강호 117명이 출전했다. 아마추어골프 세계랭킹 4위 판쳉충(대만), 7위 올리버 고스, 9위 브래디 와트(이상 호주), 랭킹 22위이자 지난해 챔피언 관톈랑(중국) 등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포함됐다.
올해 한국아마추어선수권대회에서 역대 최소타수(합계 19언더파)로 우승하고 프로대회인 동부화재프로미오픈에서 정상에 오른데 이어 지난주 코오롱 한국오픈에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김형태 등과 함께 공동 2위를 차지한 이창우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이창우는 이 대회 첫날 선두와 2타차의 단독 2위로 출발한 후 2라운드에서 공동 선두에 올랐고 3라운드에서 1타차 단독선두로 치고나갔다.
이창우는 최종라운드에서 중국의 ‘다크 호스’ 두저쳉, 하세가와와 챔피언조로 플레이했다. 이창우는 9번홀까지 버디 2개와 보기 2개로 타수를 잃지 않고 추격자들과의 간격을 2∼3타로 벌린데 이어 후반에 버디 2개와 보기 1개로 1타를 줄이며 우승으로 내달았다.
이창우는 마스터스 출전권 획득 외에도 내년 브리티시오픈 최종예선 및 US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 본선 출전권과 US오픈 지역예선 면제 혜택을 받았다. 국가대표 이수민(중앙대)은 합계 3오버파 287타로 공동 4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이 대회 챔피언 관톈랑(중국)은 합계 5오버파 289타로 공동 8위를 기록했다.
이로써 지금까지 내년 마스터스 출전이 확정된 한국선수는 최경주 양용은 배상문 이창우 네 명으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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