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사태 증권가 구조조정 가속? 중소형사 신상품 청약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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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1-01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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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 동양그룹 사태 여파가 증권업계 구조조정을 가속할 전망이다. 새 상품을 내놓은 중소형 증권사마다 청약자를 못 구해 울상이다. 반면 상대적으로 안정적으로 여겨지는 대형사에는 투자자가 몰리면서 '부익부빈익빈'이 심화되고 있다.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경우 자연스럽게 대형사를 중심으로 한 업계 재편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23개 증권사가 10월 들어 전일까지 6조4186억원을 목표로 총 920개 상품 청약을 실시했으나 실제 청약액은 3분의 1 수준인 2조2639억원에 그쳤다. 

특히 중소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청약이 부진했다. 

무보증사채와 비슷한 구조인 주가연계증권(ELS) 및 파생결합증권(DLS)은 번번이 청약 미달 사례를 보였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채권 성격이 강한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 기타파생결합사채(DLB) 발행도 늘렸지만 투자자는 여전히 외면하고 있다.

중소형사인 SK증권은 10월에만 ELS와 ELB 6종을 발행, 모두 1620억원을 모집할 계획이었지만 실제 모집액은 1%도 안 되는 15억원 남짓에 머물렀다.

같은 중소형사 NH농협증권도 마찬가지다. 새 상품 목표액을 같은 기간 750억원으로 잡은 데 비해 실제로는 5% 선에 불과한 36억원만 모집됐다.

동부증권이나 교보증권도 청약률이 20%를 밑돌았으며 키움증권 또한 5%선에 불과했다.

동양그룹 사태로 중소형 증권사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탓이다.

SK증권은 8월만 해도 600억원 규모로 DLS 6종에 대한 청약에 나서 100% 모집 실적을 올렸다. 반면 9월에는 청약률이 10%선으로 10월은 1% 미만으로 떨어졌다. NH농협증권 및 교보증권 또한 8월에는 청약률이 최대 30% 이상을 기록한 바 있다. 

SK증권 관계자는 "특별한 이슈 때문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SK증권은 영업특성상 공모보다는 사모에 집중해 왔다"고 말했다.

또 과거 사례를 보면 계절적 영향으로 설명하기가 어렵다. SK증권은 2012년 8월 청약률이 극히 저조한 실적을 보이다가 점차 회복돼 같은 해 9월에는 5%에 육박하기도 했다.

중소형사가 고전하는 가운데 대형사로는 투자자가 몰리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8월 7895억원을 모집해 청약률이 13.27%를 기록한 데 비해 9월에는 27%로 뛰었다. 이달에는 1조원이 넘는 자금을 모집, 청약률이 34%에 이르고 있다.

삼성증권 또한 8월 16% 남짓이던 청약률이 이달 35% 이상으로 증가했다. 대우증권도 같은 기간 41% 남짓에서 약 50%로 늘었다.

대형사인 A증권 상품기획부 관계자는 "투자자가 중소형사를 꺼리는 상황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며 "대형사와 신용이 우량한 일부 중소형사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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