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1일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0.7% 상승했다. 전월대비로는 0.3% 하락했다.
이는 1999년 7월 전년동월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3%를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올해 들어 소비자물가는 8월까지 1.0~1.5%대를 오르내리며 안정세를 유지해오다가 9월(0.8%)부터 2개월 연속 0%대를 기록, 상승률이 둔화됐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1.6% 상승했고, 전달과는 같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에너지제외지수는 1년 전에 비해 1.4%, 전달에 비해선 0.1% 상승했다.
생활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0.3%, 전월대비 0.6% 하락했다.
신선식품지수는 크게 떨어져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1%, 전달보다 6.5% 하락했다. 이 중 신선채소가 작년 같은 달보다 17.8%, 전달보다 14.9% 떨어져 하락세를 이끌었다. 신선어개와 신선과일도 작년보다 각각 0.4%, 10.6%씩 하락했다.
지출 목적별로 보면 전월대비 식료품·비주류음료(-2.0%)가 가장 큰 폭으로 내려갔고, 오락 및 문화(-0.6%), 교통부문(-0.5%)도 하락했다. 반면, 가정용품 및 가사서비스(0.3%), 기타상품 및 서비스(0.3%), 주택·수도·전기 및 연료(0.2%) 등은 올랐다.
1년 전과 비교해선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1.8%), 교통(-1.4%), 기타상품 및 서비스(-0.3%), 통신부문(-0.1%)를 제외한 주택·수도·전기 및 연료(3.1%) 등 나머지 부문은 모두 상승했다.
품목 성질별로는 농축수산물이 전년대비 5.4%, 전월대비 4.1% 각각 하락했다. 전달보다 시금치(-52.8%)가격이 크게 내렸고, 배추(-43.8%), 양배추(-31.4%), 무(-26.1%) 가격 또한 급락했다.
공업제품은 1년 전에 비해 1.0% 올랐고 전달과는 동일했다. 석유류 가격은 작년에 비해 5.1%, 지난달과 견줘서는 1.2% 내려갔다.
전기·수도·가스는 전년대비 3.4% 상승했고, 전달과 견줘서는 변화가 없었다. 지난해보다 도시가스(5.2%), 지역난방비(5.2%), 전기료(2.0%) 가격이 상승했다.
공공서비스는 1년 전보다 0.7%, 전달보다는 0.2% 올랐다. 전년보다 택시료(8.8%), 하수도료(6.9%), 외래진료비(1.7%) 가격이 상승했고, 치과진료비(-3.8%), 예방접종비(-3.0%)의 가격이 내렸다.
개인서비스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 올랐고, 전달과는 동일했다. 1년 전보다 공동주택관리비(8.1%), 중학생 학원비(3.3%) 등이 상승했다. 반면, 유치원납입금(-24.8%), 보육시설이용료(-23.2%)등은 하락했다.
전달과 비교해선 휴가철 성수기가 끝나 국내 단체여행비(-5.1%), 콘도이용료(-5.2%), 해외 단체여행비(-2.2%) 등의 가격이 떨어졌다.
통계청 관계자는 "양호한 기상 여건에 따라 농산물 작황이 개선되면서 가격이 큰폭으로 하락한 데다 석유류 가격도 낮아지면서 저물가 기조가 이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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