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다리 동물들 초현실적.. 정욱장 울산대교수 19회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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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1-01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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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 Long Journey 2013’ 가나인사아트센터 1층에서 2m~3m조각 12점 전시

정욱장 1. A Long Journey 2013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이렇게 긴 다리를 한 코끼리가 있을까?.  
마치 SF 영화에 나오는 동물들 같은 작품은 공상과학적인 느낌이 강렬하다. 특히 매끈하면서 반짝이는 스테인리스 스틸로 만들어져 초현실적인 분위기까지 감돈다.

조각가 정욱장(울산대 미대 학장)의 작품이다.   지난달 30일부터  인사동 가나인사아트센터 1층에서 연 그의 19회 개인전에서 선보인 작품은 2m~3m 크기만으로도 압도적이다.

 영화 아바타에서 나온듯한 길~죽한 동물들과 알 조각 
12점을 전시했다.


  낙타북극곰코끼리사슴같은 동물들의 '긴 다리 숲'같은 전시장은 나무 줄기들이 뿌리를 내린 듯하다.

 작품엔 환경문제가 담겨있다. 녹아내리는 빙하를 닮은 북극곰의 형상들은 인류가 스스로 자초한 환경재앙을 경고한다. 긴 다리 사이사이에 놓인 바닥에 설치된 둥근 알들을 아직 태어나지 않은 또 다른 생명들로 과연 미래는 어떤 모습이겠는가를 묻고 있다.

 기괴하면서도 뿌리같은 긴 다리를 한 어떤 애처로움을 자아내는 작품은 관객을 비치고 반사하며  세련된 현대조각의 조형미를 뽐낸다. 

 
 미술평론가 김윤섭씨는 "지극히 인공적인 금속과 자연물의 근원인 물을 하나로 보는 그의 작품은 동양적인 노자사상을 서양적인 조형어법으로 재해석한 융합의 조각"이라며 "작품의 빛나는 금속의 표피는 세상 만물의 생명력이 시작되는 물의 느낌을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욱장 조각전

 
 
조각가 정욱장 울산대 교수.
정욱장 교수는 "내 작품세계에서 여백의 개념은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여백은 없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그 빈 공간을 통하여 보는 이로 하여금 상상할 수 있는 주관적 그 무엇을 의미한다또한 여백은 단순화된 자연과 역사에 대한 본질의 초점을 함축하고 있기도 하다
 
긴 여행'A Long Journey 2013’타이틀로 열리고 있는 이번 전시는 지난 달 중순 한국 작가로는 처음으로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티센터의 크리스탈스에서 성황리에 개인전을 마친 귀국 보고전이기도 하다.  

 
작가는  서울현대조각공모전과 부산야외조각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했고, 현재 서울조각회현대공간회한국미술협회울산미술작품심의위원회 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부산시립미술관부산올림픽공원창조의 언덕 조각공원(일본), 서울신문사제주신천지조각공원울산고래박물관 등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전시는 4일까지.(02)736-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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