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대통령은 베트남을 들렀다가 12일 밤 한국을 방문, 다음날 박 대통령과 회담을 하고서 곧바로 이한할 예정이라고 청와대는 전했다.
박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정상회담은 지난 9월6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G20(주요20개국) 정상회의 때에 이어 두 번째다.
박 대통령은 이로써 취임 첫해 일본을 제외한 한반도 주변 4강과의 정상외교를 마무리하게 된다.
박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양국 관계 전반에 대해 평가하고 향후 양국 관계 발전 방향, 한반도 및 동북아지역 안정과 평화, 양국간 실질협력 방안, 문화ㆍ인적교류 활성화 등 4대 주제를 놓고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박 대통령이 제안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실현을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도 어느 정도 그려질 것으로 전망된다.
박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양국간 경제협력 사업으로 나진-하산 프로젝트 관련 논의를 한 뒤 공동성명에 이와 관련한 내용을 포함할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와 북한이 합작회사를 설립해 추진하는 이 프로젝트에는 북한 나진과 러시아 극동 하산간 철도 현대화 작업, 나진항 현대화, 복합 물류사업 추진 등이 들어가 있는데 우리 정부는 러시아와 합의를 통해 이 프로젝트에 참여함으로써 남·북·러시아 간 물류운송 분야에서 협력할 부분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밖에 남·북·러 가스관 연결이나 한반도 종단철도(TKR), 시베리아 횡단철도(TSR) 연결, 우주기술 분야 협력, 러시아 극동지역 개발, 북극항로 개발, 러시아 경협차관의 상환, 자유무역협정 체결, 무비자 입국 등 문화·인적 교류 활성화 등의 이슈도 폭넓게 논의될 것으로 전해졌다.
또 양국은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정부 및 기관, 기업 간에 여러 협력협약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 대통령은 1기 집권 이듬해인 지난 2001년 2월 한국을 방문했고, 2기 집권기인 2005년 11월 부산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했으며, 이번이 세 번째 방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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