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7.57포인트(0.38%) 내린 1977.30으로 추락했다. 코스피가 1970선으로 후퇴한 것은 지난 9월 10일이후 두 달여 만이다.
이날 지수 하락은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이 유가증권시장에서만 각각 718억원, 154억원 어치의 주식을 팔며 이끌었다. 기업들의 부진한 3분기 실적 발표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감이 커진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푸틴 대통령 방한을 앞두고 크게 올랐던 철도주와 가스관주도 줄줄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박근혜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종단철도(TKR), 시베리아 횡단철도(TSR) 연결 사업을 논의할 것이라는 전망에 주가가 들썩였으나 실제 방한을 코 앞에 두고는 차익을 노린 매물이 쏟아졌다.
대표적인 철도주로 거론되는 대호에이엘과 철도신호제어시스템 업체 대아티아이는 이날 하한가를 기록했다.
대호에이엘은 지난 4일 상한가를 나타내는 등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됐으나 8일 11% 이상 떨어지는 등 이틀새 주가가 25% 가까이 빠졌다.
대아티아이도 지난달 말 1660원에 불과하던 주가가 지난주 2180원까지 올랐으나 다시 1855원으로 하락했다.
이밖에 세명전기(-9.68%), 리노스(-8.57%), 우원개발(-5.89%), 동양강철(-2.98%) 등 다른 철도주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
가스관 테마주들도 하락세를 면하지 못했다. 대동스틸(-8.41%), 하이스틸(-3.45%) 주가가 크게 떨어졌으며 러시아 사할린에서 유연탄 수입 및 항만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에스아이리소스 주가는 8.31% 내렸다.
또 다른 푸틴 테마로 꼽히는 남북경협주 중에서는 제룡산업이 5.39%(240원) 오른 4690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이화전기, 선도전기가 각각 1.42%, 0.74% 상승했다. 광명전기(-1.07%), 인디에프(-2.91%), 재영솔루텍(-3.59%)를 하락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푸틴 대통령 방한에 맞춰 관련 테마주가 크게 오르자 시세 차익을 노린 투자자 매물이 쏟아지면서 주가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라며 "기업 실적과 관련 없는 테마주 투자에는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12일부터 이틀 일정으로 방한해 박근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철도와 가스관 등 경제협력 의제가 가장 큰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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