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이 13일 포항시청을 방문한 자리에서 ‘청하고지도’를 포항시에 기증하고 있다. [사진제공=포항시]
아주경제 최주호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이 퇴임 후 처음으로 13일 경북 포항을 방문해 덕실마을 생가를 찾았다.
이번 방문은 대통령 취임식 이후 처음이며, 포항 방문은 지난 2009년 영일만항 개항식에 참석한 이후 4년 만의 행보이다.
이 전 대통령은 김윤옥 여사와 함께 이날 오전 9시 50분 포항공항에 도착한 뒤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박승호 포항시장, 지역 국회의원 등의 영접을 받고 곧바로 포항시청을 방문해 환영행사에 참석했다.
포항시민과 공무원들의 환영 속에 시청에 온 이 전 대통령은 포항시청에 마련된 방명록에 “환영해 주시는 시민과 포항시 공직자 여러분에게 감사드립니다. 포항의 발전을 기원하고 대한민국 발전에 큰 역할해 주기를 바랍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대회의실에서 재임 때 포항을 방문한 모습과 포항운하 등 포항의 발전상을 담은 영상물을 시청한 뒤 "포항은 어려울 때 힘을 얻어가는 곳"이라며 "시가 벌이는 '감사운동'이 취지가 좋아 전국적으로 확산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우리도 이제 국민소득 2만 달러, 인구 5000만 명으로 강대국과 대등한 위치에 올랐기 때문에 앞으로는 민주화도 선진화해야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통령은 고향마을인 북구 흥해읍 덕실마을도 찾았다. 마을회관에서 기관단체장, 마을주민 등 200여명과 함께 물회로 오찬을 함께하며 담소를 나눴다.
오후에는 신광면 만석리에 소재한 선영을 참배하고 죽도시장을 찾아 수협 위판장과 시장 상인들을 만나고 영흥초등학생 40여명에게 환영의 꽃다발을 받았다.
이어 이달 초 개통한 포항운하 홍보관을 방문해 관계자들을 격려하는 것으로 하루의 일정을 마치고 오후 5시 25분 포항공항에서 서울로 상경한다.
장종두 포항시 자치행정국장은 "퇴임 후 처음으로 포항시와 고향마을을 찾은 이 전 대통령을 위해 '그동안 수고했다'는 마음으로 조촐한 환영행사를 준비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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