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정치가에서 예술가로 변신한 리란칭 중국 전 국무원 부총리가 서울에서 전각 전시회를 개최한다.
국무원 부총리까지 역임한 저명한 정치가 출신 예술가 리란칭 선생은 과거 부총리 시절 문화예술을 수양하며 경제무역ㆍ교육ㆍ문화ㆍ과학기술ㆍ체육 등 방면을 책임지는 업무를 맡았다. 퇴직 후에는 정치가에서 예술가로 변신해 문화 예술 창작과 보급에 힘써왔다. 특히 중화전통 전각예술 보급에 힘을 쏟았다.
전각이란 돌이나 나무에 칼로 한자모양을 새긴 후 여기에 붉은 인주를 묻혀 찍은 것을 말한다. 서화 작품에 흔히 인장처럼 새겨져 있는 붉은색 작은 정사각형 안의 한자가 바로 그 것. 이 같은 전각 예술을 통해 그는 자신의 삶과 철학을 드러내고 중국 전통 예술에 끈질긴 생명력을 불어넣고자 했다.
그는 지난 10년간 1000여개의 전각 작품과 수많은 서예작품을 창작하고 관련 저서도 출판했다. 그의 작품은 이미 러시아ㆍ싱가포르ㆍ프랑스ㆍ 인도네시아 ㆍ영국 등의 국가박물관에 전시돼 뜨거운 방향을 일으킨 바 있다.
이제 그의 고풍스럽고도 우아하며 문화적 여운이 넘치는 작품을 한국에서도 만나볼 수 있게 됐다. 15일부터 내달 8일까지 서울시 서초구 예술의 전당에서 중국전각 리란칭 전각서예예술전 조직위원회와 주한 중국 대사관의 공동주최로 열리는 ‘중국 전각 리란칭 전각서예 예술전’에서는 그의 327점의 전각 및 서예 작품이 공개된다. 여기에는 세종대왕과 아리랑, 한라산 등 한국을 소재로 한 작품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리란칭 선생은 자신의 전각 작품 458점과 서예 작품을 담아낸 서예 예술전 작품집 한국어판도 출간해 다채롭고 풍부한 중국 전각 예술의 진수를 소개했다.
15일 열린 전시회 개막식에는 유진룡 문화체육부 장관, 샹자오룬(項兆倫) 중국 문화부 부부장, 장신썬 주한 중국 대사, 고학찬 예술의 전당 사장, 판디안(范迪安) 중국미술관 관장, 강호문 삼성전자 부회장 등 한ㆍ중 양국 각계 인사가 참석해 이번 리란칭 선생의 서울 전시회를 축하했다.
한편 전시회 기간에는 한중 예술과 관련된 다양한 연구세미나ㆍ강좌ㆍ음악회도 함께 개최된다.
리란칭 이력
▲1932년 장쑤(江蘇)성 전장(鎭江) 출신 ▲푸단대 기업경영학 졸업 ▲13기 공산당 중앙위원회 후보위원 ▲14기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국무원 부총리 ▲15기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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