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SPGA챔피언십에서 어프로치샷을 하는 타이거 우즈. 미국PGA투어의 여러 지표 가운데 과대평가된 것이 많다는 지적이 나왔다.
“퍼트는 돈, 드라이브는 쇼” “최종일에 잘 한 선수가 우승자가 된다”
골퍼들이 흔히 듣는 말이다. 그런데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이는 미국PGA투어의 2013시즌을 분석한 결과 통념과 실제는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이 밝혀졌다. 어느정도의 상관관계는 있으나 100% 부합하지 않다는 것이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에서 밝힌 ‘과대평가된 통념 일곱 가지’를 본다.
◆페어웨이 안착률이 높아야 우승한다= 2013시즌 미PGA투어 챔피언 33명 가운데 그들이 우승한 대회에서 페어웨이 안착률 1위를 한 선수는 한 명도 없다. 다만, 코스를 까다롭게 셋업하는 대회에서 이 통계는 유의했다. US오픈 챔피언 저스틴 로즈는 페어웨이 안착률 랭킹 2위였다. 브리티시오픈과 USPGA챔피언십에서 이 부문 선두를 한 헨릭 스텐손은 두 대회에서 각각 2위와 3위의 성적을 냈다. ‘볼을 페어웨이에 많이 떨구는 것보다 깊은 러프에 들어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얘기다.
◆우승하기 위해서는 퍼트를 잘 해야 한다= 어느 정도 맞는 얘기이나 꼭 그렇지 않다. 지난시즌 우승자 33명 모두는 ‘스트로크-게인드 퍼팅’에서 스트로크를 얻었다. 이는 선수들 평균치(중간)보다 퍼트를 잘했다는 뜻이다. 따라서 ‘퍼트는 평균적인 선수보다 잘 하면 우승할 수 있다’는 것이 더 설득력있는 말이 될 듯하다.
◆파3, 파4홀 스코어가 우승 열쇠다= 2013시즌에 파3홀과 파4홀에서 평균 언더파를 낸 선수는 12명이다. 그러나 파5홀에서는 모든 선수들이 평균 언더파를 기록했다. 특히 상금랭킹 톱10에 든 7명은 파5홀 스코어도 선두권이었다. 스코어를 내기 어렵다는 파3홀에서 잘 치는 것보다 스코어를 내기 쉬운 파5홀에서 잘 하는 것이 우승에 근접하는 길이라는 뜻이다.
◆59타를 치면 우승한다= 그렇지 않다. 미PGA투어에서 59타를 친 여섯 명 가운데 우승 트로피를 안은 선수는 세 명이다. 그것도 한 선수는 마지막날 59타를 친 덕분에 우승했다. 다만 여섯 명 전원은 모두 그 대회에서 톱3에 들었다. ‘59타는 우승의 충분조건이라고 할 수 없지만 상위권은 보장한다’는 것이 새로운 해석이다.
◆좋은 성적을 내려면 3퍼트를 하지 말아야 한다= 시즌 상금랭킹 톱10 가운데 세 명(매트 쿠차, 애덤 스콧, 브랜트 스네데커)만 ‘3퍼트 회피’ 랭킹에서 톱50에 들었다. 그 반면 3퍼트 회피 랭킹에서 50위 밖인 선수 일곱 명 가운데 여섯 명은 ‘버디-보기 비율’에서 톱10에 들었다. ‘버디를 많이 잡을 수 있다면 3퍼트는 간혹 나와도 어쩔 수 없다’는 것이 통계로 본 현상이다.
◆훌륭한 선수들은 주말에 잘 한다= 대회 3라운드를 ‘무빙 데이’, 4라운드를 ‘페이(pay) 데이’로 부른다. 그만큼 대회 후반부로 갈수록 중요하다는 얘기다. 상금랭킹 톱10 선수들이 스코어를 잘 낸 라운드를 보니 1라운드는 일곱 명, 2라운드는 여섯 명, 3라운드는 두 명, 4라운드는 한 명이었다. 요컨대 ‘훌륭한 선수들은 마지막 순간에 장악하는 것이 아니라 중압감이 비교적 덜 한 초반에 스코어를 벌려놓는다’는 것이다.
◆메이저대회 우승은 그린적중률이 관건이다= 메이저챔피언 네 명 중 두 명이 그린적중률 1위였다. 한 명은 이 부문 공동 7위였다. 그런가하면 그린을 적중하지 못하고도 파(버디)를 잡는 확률인 스클램블링에서는 두 명이 1위, 한 명은 3위였다. 그린적중 못지않게 그린을 놓쳤을 때 만회하는 능력도 중요하다는 뜻이다.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려면 실수를 하지 말것이며 하더라도 최소화하라’는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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