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전 비서관은 그동안 외부 노출을 피해오다 이날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기억이 정확하지 않아 혼선을 주거나 정쟁에 휘말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외부와의 접촉을 피했다고 밝힌 뒤, 그가 노 전 대통령으로부터 삭제 지시를 받았다는 검찰의 주장에 반박했다.
그는 “지난 1월 참고인 조사를 받을 당시 그런(지시를 했다는) 진술을 한 건 사실이지만 이후 조사에서 부정확한 기억을 토대로 한 잘못된 진술이라고 재차 말했다”고 주장했다.
남북 정상회담 대화록 최종본이 대통령기록관으로 이관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본인의 실수에 의한 것일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조 전 비서관은 "정확하게 기억은 안나지만 2000년 정상회담 회의록의 경우 국정원만 보관하고 있어서 2007년 대화록 회의록 처리 절차도 국정원으로 넘어가면서 끝났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통령 지시를 참고로 안보실장 등 실무진들이 포괄적으로 논의하는 과정에서 최종본을 이관하니 초본은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 담당부서에 초안은 이관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제가 요청했을 것"이라며 "최종본이 나오면 초안은 다 폐기처분했다"고 전했다.
이병완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서해 북방한계선(NLL) 포기 발언이 없었음이 확인된 만큼 당초 문제제기를 했던 새누리당 김무성·서상기·정문헌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요구했다.
김한길 대표도 이날 열린 ‘민주와 평화를 위한 국민동행’ 창립대회에서 “새누리당이 집권연장 욕심에 눈이 멀어 NLL 포기발언이라는 누명을 씌워 부관참시한 죄는 역사와 국민이 반드시 심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새누리당은 검찰 수사를 근거로 참여정부 인사들에 대한 책임론을 내세웠다.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노무현정부 인사들은 국민을 속인 것에 대해 속죄하고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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