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권경렬 기자 = 서울 삼성동 아이파크 아파트 헬기 충돌사고를 계기로 국내 최고층으로 지어지는 제2롯데월드에 대한 층수 조정 논란이 일고 있다.
초고층 건물의 항공안전에 대한 대비책이 부실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123층 높이로 지어지는 제2롯데월드의 군항공기 안전사고 우려와 함께 층수 조정 논란까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이혜훈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18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제2롯데월드는 이미 건축 허가가 났지만 층수 조정문제는 국민안전과 국가안위 차원에서 다시 검토해야 한다"며 "확실한 안전확보 방안이 마련될 때까지 허가 층수를 모두 완공하지 않고 잠정 보류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롯데물산이 시행하고 롯데건설이 시공하는 제2롯데월드(롯데슈퍼타워)는 123층(555m)의 국내 최고층 건물이다. 오는 2016년 완공 예정으로 현재 공정률은 약 25%다. 중앙 골조 부분은 50층 정도 올라간 상태다.
제2롯데월드 안전에 대한 논란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자 시행사인 롯데물산은 이날 긴급 임원회의를 소집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은 제2롯데월드 층수 조정 검토 의견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롯데물산 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롯데월드타워의 123층 층수와 555m 높이는 건축인허가 심의를 거쳐 허가 받아 공정 계획에 따라 건축중"이라며 "따라서 층수 조정은 고려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롯데월드타워는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보호법에 의거해 설정된 비행안전구역 밖에 있으며, 비행안전 면에서도 국내외 항공 및 유관분야의 다양한 전문가와 전문기관의 검토 및 분석을 통해서 원칙적으로는 안전이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제2롯데월드는 인허가 과정부터 경기도 성남 공군비행장과 관련해 항공안전 논란을 겪었다. 성남 공군비행장과 제2롯데월드는 불과 5.5㎞ 떨어져 있다.
김영삼정부 때부터 추진된 제2롯데월드 건설은 우여곡절 끝에 이명박정부 시절인 지난 2011년 11월 성남 공군비행장의 활주로 방향을 수정하는 조건으로 최종 건축허가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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