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주권에 대한 중요성이 날로 증대되고 있는데다, 세계 제약시장을 쥐락펴락하는 글로벌 기업들과의 제품경쟁력에서 결코 밀리지 않는 분야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더욱이 최근에는 독감백신 품귀현상과 같은 언론보도가 잇따르며 업계는 물론 백신 시장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까지 고조되는 상황이다.
때문에 정부도 직접 나서 백신개발을 위한 지원방안을 속속 내놓고 있다.
정부는 지난 9월 오는 2020년까지 백신자급률을 80%까지 끌어올리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백신사업 글로벌 진출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이 방안에는 △국내 업체의 해외 백신시장 진출 △생산 및 임상 대행기관 확충 위한 지원 △내수시장 활성화를 위한 고부가가치 백신의 필수백신 지정 확대/ 백신개량을 위한 실용화 기술 및 원천기술 개발 지원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이를 통해 각각 3조 9000억원의 소득창출과 2만 3000명의 고용창출까지 달성한다는 목표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백신시장 규모는 7000억원을 상회한다. 세계 시장의 1/40 수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연평균 성장률은 12%로 세계시장의 그것(11%)과 비교해 결코 밀리지 않는다.
최근에는 녹십자를 위시해 SK케미칼, LG생명과학, 보령제약 등이 주도하던 시장 역시 종근당과 일양약품 등까지 동참하면서 양적ㆍ질적 성장을 위한 토대를 마련한 상태다.
녹십자는 지난달 말 세포배양일본뇌염백신주에 대한 시약처의 시판 허가를 받았다. 국내에서 허가받은 최초의 세포배양 백신인 보령제약 제품에 이어 두 번째다.
세포배양 백신의 경우 쥐뇌를 기반으로 한 기존 동물유래 백신에 비해 안전성이 우수한 장점이 있고, 매년 정부와 조달계약을 체결하는 제품이라 지속적인 매출도 기대된다.
백신 제품의 수출도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녹십자는 지난 3분기 백신제제의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0% 넘게 증가했다.
때문에 정부는 오는 2020년까지 백신자급률을 현재의 30%에서 80%까지 끌어올린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백신산업 글로벌 진출 방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SK케미칼은 지난해 12월 완공한 경북 안동의 생산공장에서 국내 첫 세포배양 방식의 백신 개발 준비를 마쳤다. 안동공장은 1억 4000만도즈 생산이 가능한 국내 최대규모다.
SK케미칼이 선보인 세포배양 방식을 이용하면 백신 생산기간이 유정란을 이용한 기존의 백신 개발 방식보다 3개월 가량 빨라지게 돼 생산량은 물론, 효율성과 품질에서도 비교우위를 지닐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백신시장 규모 자체는 세계시장과 비교해 아직 미약한 수준이지만, 제약업계 전체로 봤을 때는 국제경쟁력을 갖춘 몇 안되는 제품이다"며 "업계의 R&D 개발 노력은 물론 그에 상응하는 정부의 지원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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