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단기외채 비중은 14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해 외채 구조는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3년 9월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올해 3분기 현재 우리나라의 대외채무(외채) 잔액은 4110억 달러로 전 분기 말보다 37억 달러 늘었다.
대외채무액이 늘어난 것은 지난해 3분기 20억 달러 증가한 이후 1년만에 처음이다. 지난해 4분기 71억 달러에 이어 1분기 18억 달러, 2분기 2억 달러로 3분기 연속 감소했으나 이번 분기에 증가로 돌아섰다.
잔액규모로는 지난해 3분기 4165억 달러 이후 최대치다.
그러나 채무가 늘어난 데는 단기외채는 오히려 감소하고 장기외채가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쳤다.
만기별로 보면 이 기간 단기외채는 은행의 외화차입금 상환 등으로 전 분기보다 81억 달러 감소한 1115억 달러로 집계됐다. 반면 장기외채는 외국인의 국고채 및 통안채 투자 증가로 인해 118억 달러 증가한 2995억 달러였다.
현재 통화당국이 보유하고 있는 외환보유액을 뜻하는 준비자산은 3369억 달러로 같은 기간 105억 달러 늘었다. 이에 따라 단기외채를 준비자산으로 나눈 단기외채비율은 33.1%로 2분기와 견줘 3.6%포인트 하락했다.
총대외채무에서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27.1%로 6월말에 비해 2.2%포인트 낮아졌다. 이는 지난 1999년 2분기(27.0%) 이후 14년 3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금융위기 당시인 지난 2008년 3분기까지만 해도 단기외채비중은 51.9%에 달했으나 꾸준히 줄어들면서 2011년에 30%대, 올해 들어서는 20%대로 점차 낮아졌다. 장기외채 비중이 늘어나면서 외채구조가 점차 개선된 것이다.
부문별로는 예금취급기관의 채무가 차입금 감소에 따라 전 분기 대비 43억 달러 감소한 1788억 달러를 기록했다. 일반정부와 통화당국, 기타부문은 모두 외국인의 채권투자 증가에 따라 각각 22억 달러와 20억 달러, 37억 달러씩 늘었다. 잔액으로는 일반정부 채무가 563억 달러, 통화당국은 490억 달러, 기타 부문이 1269억 달러였다.
3분기 중 우리나라의 대외채권 잔액은 5820억 달러로 전 분기 말보다 275억 달러 증가했다. 대외채권은 대외투자 총액에서 직접투자(지분투자), 주식, 파생금융상품 등을 제외한 것이다.
대외채권이 증가한 것은 예금취급기관이 대출금 증가로 인해 156억 달러 늘고 통화당국도 준비자산을 쌓으며 108억 달러 증가했기 때문이다.
장기대외채권은 53억 달러 늘었지만 단기대외채권은 222억 달러 증가하면서 장기채권보다 더 크게 늘었다.
이에 따라 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뺀 순대외채권 잔액은 1710억 달러로 6월말보다 238억 달러 증가했다.
한편 9월말 현재 우리나라의 대외투자 잔액은 전 분기보다 429억 달러 증가한 9179억 달러를 기록했다.
직접투자와 증권투자 등 거래요인에 따라 296억 달러 증가하고 주요 투자대상국의 주가 상승 및 대미달러 환율절상 등의 비거래요인으로도 133억 달러가 늘었기 때문이다.
3분기 외국인투자 잔액은 9604억 달러로 같은 기간 696억 달러 증가했다.
대외투자에서 외국인투자를 뺀 순국제투자 잔액은 2분기 대비 266억 달러 감소한 -425억 달러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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