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 한국은 전세계 중 저축률이 높은 국가에 해당되지만, 미래 의료비용을 충당하기에는 여전히 미흡한 점이 많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고령화 사회를 맞아, 정부와 민간 의료보험의 협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마리안 길크리스트 스위스재보험 헬스 솔루션 사업부 대표는 21일 '한국의 고령화 이슈에 대한 재정관리 및 향후 방향성 제언'을 주제로 열린 간담회에서 "불확실한 경제상황과 낮은 이자율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은퇴 후 준비를 저축에만 의지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며 "게다가 한국의 경우에는 노년층 인구 증가 속도가 굉장히 빨라,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마리안 대표는 한국의 고령화 속도가 특히 빨라, 2030년에는 60세 이상 인구가 현재의 3배 이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직면하게 되는 질병이 많아지면 그만큼 자기부담금도 늘어나게 된다"며 "한국의 경우 보험산업이 성숙한 시장이지만, 실제로 의료보험은 충분히 보호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스위스재보험이 지난해 한국, 일본, 중국, 홍콩, 싱가포르 등 5개 국가의 2500여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 한국의 60세 이상 인구는 다른 국가들에 비해 개인저축과 정부 의료보조금으로 의존하는 경우가 많았다.
마리안 대표는 "의료비용 인플레이션과 인구 증가로 의료비용격차가 더욱 커지게 되면 저축만으로 노후를 준비하기가 힘들어 질 것"이라며 "민간 의료보험에 대한 필요성이 증가함에 따라, 규제 완화와 세제 혜택 강화 등 의료비용을 확보하기 위한 정부와 보험사 등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보장과 연금 등이 종합된 노년층을 위한 특화 상품 개발도 시급하다"며 "모든 연령층이 아닌 특정 대상자를 위한 세분화된 보험 판매에도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