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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현장> 스미싱, 내 이웃의 문제 아닌 나의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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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1-2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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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장윤정 기자 = 얼마 전 경찰청에서 주최한 행사에 초대됐다. 기자석이 따로 마련되어 있지 않아 어쩌다보니 현직 경찰들 사이에서 식사를 하게 됐다. 물론 경찰들은 본인이 기자인지 전혀 모르는 상황이었다.

식사중 이어지는 대화는 스미싱이 주요 화제였다.  “너 스미싱 몇건 갖고 있냐?”  “난 150건”  “난 200건” “인천경찰서의 내 친구는 혼자서 1500건 갖고 있다고 하더라”  “어제 스미싱 사건보고서 한건씩 올렸다가 검사한테 잔소리 들었다. 언제 한건씩 검토하냐며 몇 십개씩 묶어서 올리라고 하더라” “요즘 연말이라 안그래도 처리할 일이 많아 죽겠는데 스미싱 때문에 다른 일처리를 할 수가 없다” 등등

그중 한 경찰은 이렇게 추억(?)하기도 했다. “처음 스미싱 사건이 발생할 때만 해도 인증번호를 입력하지 않으면 URL클릭만으로 절대 소액결제가 될 수 없다고, 이건 발생할 수 없는 사건이라고 했었는데 실제 소액결제 사기가 횡횡하고 있으니 참 어이가 없다”고 말이다.

다른 경찰은 “예방이 중요할 것 같다. 스미싱에 대해 알리고 주의를 당부하면 좀 막을 수 있지 않겠냐. 사건처리가 중요한 게 아니라 예방해서 일어나지 않게 해야 한다”고 말했지만 다른 경찰이 연이어 “예방할 시간이 어디있냐. 스미싱 사건이 너무 많아서 처리하기도 어려운데...”라며 한숨을 쉬었다.

경찰청에 따르면 스미싱으로 인한 피해가 올 상반기까지만 2만8469건, 피해액은 54억원이 넘는다. 

스미싱은 내 이웃의 문제가 아닌 나에게서 발생할 수 있는 눈앞에 닥친 현실이었다. 내가 아니더라도 우리 부모님이, 내 아이가, 내 친구가 당할 수도 있는 사건이다. 조금만 주의하면 스미싱 범죄를 막을 수 있다.

문제는 나만 주의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스미싱 범죄의 심각성을 공유하고 주변에 알려서 피해를 막아야한다. 경찰이 할 일이 아니라 정부나 행정당국이, 통신사가 할 일이 아니라 피해를 당할 수 있는 내가, 우리가 먼저 나서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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