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13/11/25/20131125092004899120.jpg)
식사중 이어지는 대화는 스미싱이 주요 화제였다. “너 스미싱 몇건 갖고 있냐?” “난 150건” “난 200건” “인천경찰서의 내 친구는 혼자서 1500건 갖고 있다고 하더라” “어제 스미싱 사건보고서 한건씩 올렸다가 검사한테 잔소리 들었다. 언제 한건씩 검토하냐며 몇 십개씩 묶어서 올리라고 하더라” “요즘 연말이라 안그래도 처리할 일이 많아 죽겠는데 스미싱 때문에 다른 일처리를 할 수가 없다” 등등
그중 한 경찰은 이렇게 추억(?)하기도 했다. “처음 스미싱 사건이 발생할 때만 해도 인증번호를 입력하지 않으면 URL클릭만으로 절대 소액결제가 될 수 없다고, 이건 발생할 수 없는 사건이라고 했었는데 실제 소액결제 사기가 횡횡하고 있으니 참 어이가 없다”고 말이다.
다른 경찰은 “예방이 중요할 것 같다. 스미싱에 대해 알리고 주의를 당부하면 좀 막을 수 있지 않겠냐. 사건처리가 중요한 게 아니라 예방해서 일어나지 않게 해야 한다”고 말했지만 다른 경찰이 연이어 “예방할 시간이 어디있냐. 스미싱 사건이 너무 많아서 처리하기도 어려운데...”라며 한숨을 쉬었다.
경찰청에 따르면 스미싱으로 인한 피해가 올 상반기까지만 2만8469건, 피해액은 54억원이 넘는다.
스미싱은 내 이웃의 문제가 아닌 나에게서 발생할 수 있는 눈앞에 닥친 현실이었다. 내가 아니더라도 우리 부모님이, 내 아이가, 내 친구가 당할 수도 있는 사건이다. 조금만 주의하면 스미싱 범죄를 막을 수 있다.
문제는 나만 주의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스미싱 범죄의 심각성을 공유하고 주변에 알려서 피해를 막아야한다. 경찰이 할 일이 아니라 정부나 행정당국이, 통신사가 할 일이 아니라 피해를 당할 수 있는 내가, 우리가 먼저 나서야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