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2007년부터 최근 7년간 730억여원의 혈세를 쏟아부은 '서울시 브랜드콜택시'가 시민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 김동욱 의원(민주당, 도봉4)이 이달 8~13일 시민 915명으로 대상으로 벌인 '서울시 택시정책 인지도에 대한 시민 여론조사'에 따르면, 브랜드콜택시를 아예 모르거나 이용경험이 없는 시민은 10명 중 7명이 훨씬 넘었다.
현행 서울시 브랜드콜택시는 가입택시 수량 등 일정 기준을 충족한 업체에게만 허가를 내준다. 서울시가 가입회원에 대해 월 운영비와 콜기기 설치비 일부를 지원하는 대신 관리ㆍ감독권을 행사한다.
김 의원은 "브랜드콜택시를 비롯해 서울시 택시정책을 상당수 시민이 모르고 이용 경험도 없는 실정"이라며 " 공무원만 알고 시민들은 모르는 정책이 되지 않도록 개선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 결과를 보면, 브랜드콜택시를 '모른다' 71%, '이용경험이 없다' 83%, 업무택시는 '모른다' 84%, '이용경험이 없다' 85%, 안심택시 '모른다' 70%, '이용경험이 없다’ 93% 등으로 집계됐다.
김 의원은 "하루 평균 서울시 택시 이용건수는 약 150만건에 215만명 규모로 추정된다"며 "그렇지만 올해 9월 기준 브랜드콜택시는 1대당 일평균 탑승건수 0.88건, 안심귀가서비스 461건, 업무택시 3270건으로 이용 실적이 극히 저조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브랜드콜택시 사업은 올해까지 730억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한 대표적인 예산 낭비, 행정력 낭비의 사례"라면서 "좋은 의도에서 시행했어도 시민들이 모르고 호응해주지 않으면 결국 전시행정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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