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4분기 실적 눈높이 낮춰야…“반도체ㆍ철강ㆍ유통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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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2-03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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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양종곤 기자 = 증시에서 4분기 상장사 실적 예상치가 지나치게 높게 전망돼 실제 실적과 다를 가능성이 높아 투자자들의 눈높이를 낮춰야한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12월 연말 증시가 강세를 보이는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감도 최근 낮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실제 실적과 차이가 적을 것으로 예상되는 반도체ㆍ철강ㆍ유통업을 주목해야한다고 조언한다. 
 
3일 KDB대우증권에 따르면 지난 11월 말 기준 증권사가 실적을 예측한 400개 코스피 상장사의 예상 순이익은 26조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무려 160% 증가했다. 

하지만 최근 예상 실적은 번번히 빗나가고 있다. 작년 4분기와 지난 1분기 실제 기업 순이익은 예상 순이익을 각각 61%, 27% 밑돌았다. 

김상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지난 2011년 이후 기업이익 예상치가 실제 이익보다 높은 상황이 지속되면서 예상치로 주가를 설명하기 어려워졌다"며 "투자자들도 기업이익이 낙관적으로 전망된다는 점을 인식, 이익이 하향조정될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4분기 실적을 '어닝쇼크'라고까지 표현, 투자자들에게 경고했다.

삼성증권은 4분기 주요 코스피 상장사 순이익을 24조6000억원으로 예상했다. 이는 3분기(25조원)보다 2% 감소에 불과하다. 

하지만 지난 2010년 이후 4분기 실적 추세를 보면, 4분기 실적이 3분기보다 높았던 전례가 없었고 되레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일례로 지난 2012년 4분기와 2011년 4분기 상장사 예상 순이익은 전분기보다 각각 47.5%, 26.4% 감소했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국증시에서 4분기 기업 실적은 계절성 이슈 영향을 받아 3분기보다 부진해왔다"며 "4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지금보다 최소 5조원 가량 감소한다"고 전했다.

최근 증시에서 산타랠리 기대감이 낮아지며 되레 조정을 받고 있는 점도 4분기 실적 시즌에 대한 우려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증시가 상승 국면일 때 기업 실적 부진 영향은 희석될 수 있지만 하락 국면일 때는 더 큰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이경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투자심리가 악화됐고 국내 기업이익이 부진한 모습을 보임에 따라 강한 연말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다소 낮아졌다"며 "단, 원화강세로 인한 외국인 순매수 기조, 연기금 매수세 등 수급이 양호해 올해 증시는 횡보세로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신영증권은 12월 유망업종으로, KDB대우증권은 4분기 실적시즌 대비 업종으로 반도체ㆍ철강ㆍ유통업을 추천했다. 

반도체와 유통이 거둔 4분기 실적을 보면, 지난 2003년부터 작년까지 평균적으로 다른 업종보다 예상 실적과 실제 실적 차이가 크지 않았다. 철강은 내수 비중이 높아 상대적으로 실적이 안정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지난 2006년 실적이 예상치를 상회한 전례가 있다. 

반면, 소재와 산업재는 그동안 다른 업종보다 예상 실적과 실제 실적 차이가 커 투자주의가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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