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 물량이 1000주 남짓으로 적은 편이지만 최고경영자(CEO)가 돌연 스톡옵션을 행사하거나 지분을 팔면 주가가 고점에 달했다는 신호로 여겨질 우려가 있다.
11일 금융감독원ㆍ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강 사장은 2010년 대표이사에 오르기 전인 2006~2009년에 걸쳐 받은 1074주 규모 오리온 주식에 대한 매수청구권을 1주 평균 20만3580원씩 모두 2억1900만원에 이달 5일 행사했다.
오리온 주가는 전일 종가 기준 90만6000원으로 강 사장 행사가 대비 345.03% 높다. 이번에 강 사장이 스톡옵션 행사로 얻은 1074주를 전일 종가로 계산한 평가액은 9억7300만원으로 단숨에 7억5000만원 이상을 벌어들인 것이다.
강 사장은 오리온에서 글로벌마케팅부문장으로 있던 2006~2009년 해마다 1차례씩 모두 4회에 걸쳐 이 회사 스톡옵션을 취득했으며, 대표이사에 오른 2010년 이후에는 1번도 못 받았다.
연도별 스톡옵션 부여 수량을 보면 2006년이 297주, 2007년 199주, 2008년 250주, 2009년은 328주다. 행사기간 만료일은 짧게는 2017년 3월, 길게는 2018년 3월로 최대 4년 이상 남았다. 강 사장은 대표이사 임기(2016년 3월 말) 또한 2년 이상 남은 상황에서 스톡옵션을 행사했다.
오리온 전체 임원이 보유한 스톡옵션 미행사 수량은 9월 말 기준 총 7306주로 강 사장을 빼더라도 6000주 이상이 행사를 앞두고 있다. 행사가 또한 모두 20만원 안팎으로 언제라도 행사돼 매물로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오리온 주가는 올 4월 18일 장중 123만9000원으로 연중 최고치를 찍은 뒤 6개월 만인 10월 17일 86만7000원까지 밀렸다.
실적 부진이 투자심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오리온은 3분기 연결재무 기준 영업이익 및 순이익이 각각 2122억원, 133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3.10%, 15.14%씩 줄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주식매수선택권이 임직원에 대한 성과보수 성격을 가지는 만큼 실적이 저조한 상황에서 경영진이 스톡옵션을 행사할 경우 부정적인 시선이 따르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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