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나빠진 실적에 배당 전망도 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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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2-11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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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 '삼성증권 650원, 키움증권 450원, 미래에셋증권 1000원, KDB대우증권 120원, 우리투자증권 100원…'.

지난해 현금 배당을 실시한 증권사들이다. 올해는 증권사들의 결산이 3월에서 12월로 바뀌게 되면서 현금 배당도 그에 맞춰 실시된다.

과거에 비해 현금 배당을 받을 수 있는 시기가 3개월 정도 당겨졌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표정은 밝지 않다. 증권사들의 실적이 악화되면서 배당 금액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11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보통주 1주당 1000원을 현금 배당했던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550원 배당에 그칠 전망이다. 배당률이 작년의 절반 정도에 그치는 셈이다.

대우증권은 지난해 120원을 배당했으나 올해는 40원에 그치고, 우리투자증권도 작년보다 40% 줄어든 60원을 배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신증권(-20%), 한국투자증권(-16.7%) 등 대부분 증권사의 배당률이 떨어지며, 키움증권 만 작년과 비슷한 수준의 배당을 할 것으로 보인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증권사들의 수익성이 구조적으로 하락하고, 일부 증권사는 올해 적자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증권주의 배당수익률도 올해 대부분 전년보다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증권사 주가도 바닥권을 형성하고 있다. 코스피 증권업종지수는 지난 10일 1529.01로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지난 2008년 11월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증권사 수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개인들의 거래대금도 올해 크게 줄었다. 지난 1월 1일부터 12월 10일까지 개인 투자자들의 매매 총액은 879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가까이 줄었다.

여기에 지난 8월 말 이후 순매수를 이어오던 외국인 투자자들도 10월 이후 '팔자'로 돌아서면서 최근 일평균 거래대금은 5조원 초반 수준으로 위축됐다. 

경기 회복 바람을 타고 내년에 거래대금이 늘어난다고 하더라도 낮아진 수수료율로 인해 증권사들의 수익성 개선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우다희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사들 올해 3분기 실적은 전반적으로 부진할 전망"이라며 "시장 불확실성이 장기화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거래가 침체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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