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사진)의 연임 배경으로 재직 기간 중 성과가 꼽힌다. 한 회장은 지난 2010년 '신한 사태' 이후 자칫 흔들릴 수 있었던 신한금융을 안정적으로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취임 첫해에 3조원의 순익을 올렸고, 올해 상반기에도 1조원 이상의 실적을 거뒀다. 올해 전반기에 순익 1조원 클럽에 가입한 금융지주사는 신한금융이 유일하다.
또한 신한사태의 원인이 지배구조가 투명하지 못한 점에 있다는 판단 하에 최고경영자(CEO)승계프로그램 도입 등 내부지배구조 혁신을 꾀한 것도 한 몫 했다. 여기에 자산관리(WM)와 상업투자은행(CIB) 사업 부문에 영역을 넓힌 것과‘따뜻한 금융’을 통한 그룹이미지 쇄신 등이 꼽힌다.
한 회장의 집권 1기가 신한사태 수습에 초점이 맞춰져있었다면, 집권 2기 경영방향으로는 '다른 생각, 새로운 시작'이라는 슬로건에 방점이 찍힐 전망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저성장, 고령화 등 사회경제적 변화로 인해 금융산업에 대한 고객의 니즈가 다양해짐에 따라 금융산업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제도로 변해야 한다는 한 회장의 의지가 담겼다"고 전했다.
이에 따른 경영전략으로는 ▲수익률 제고를 위한 창조적 금융의 실천 ▲따뜻한 금융을 기업문화로 정착 ▲고령화 시대에 맞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개발 ▲현지화를 통한 글로벌 시장 개척 ▲스마트 환경을 고려한 혁신적인 채널 개발 ▲전략적인 비용절감 등이 마련됐다.
다만 한 회장이 연임에 성공했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만만찮다. 한 회장은 당장 23일 광주은행 인수와 관련, 내외부의 반발을 잠재워야 한다.
신한금융은 대규모 태스크포스(TF)팀을 꾸리는 등 적극적인 인수 의지를 드러내고 있지만 노조에서는 실익이 없다고 비판한 바 있다. 강기정 민주당 의원 역시 "시중은행이 광주은행을 인수하겠다는 것은 지역친화적 경영기반과도 거리가 멀고 지역정서에도 역행하는 처사"라며 우려를 표한 바 있다.
아울러 한 외장은 그의 연임에 반대하는 세력을 아우르는 등 조직을 안정시켜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오는 26일로 열릴 신한사태 항소심 공판결과로부터 자유롭지는 못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여기에 금융당국의 신한은행 불법 계좌조회 의혹에 따른 검사 등 논란거리도 무시할 수 없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