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3년 3/4분기중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이 기간 일반 기업을 지칭하는 비금융법인의 자금부족 규모는 20조9000억원으로 전 분기(1조3000억원)보다 대폭 증가했다.
자금부족 규모는 운용비용에서 조달 비용을 뺀 차액을 뜻한다. 지난해 3분기(21조1000억원) 이후 1년만에 최대 규모로 기업의 돈줄이 마른 것이다. 추석연휴와 일부 자동차 업체 파업, 환율 하락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3분기 기업의 자금조달 규모는 29조8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6조5000억원 증가했다.
은행 등 예금취급기관 차입을 이용한 간접금융 조달이 전 분기 11조7000억원에서 17조6000억원으로 늘어나면서 조달 규모가 확대됐다. 반면 회사채 발행 등 직접금융 조달은 동양사태 등의 여파로 같은 기간 6조1000억원에서 2조7000억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기업의 자금운용 규모는 8조9000억원으로 결제 및 단기저축성예금, 주식 및 출자지분을 통한 자금운용이 증가에서 감소로 전환하면서 전 분기 대비 13조1000억원 줄었다.
3분기 중 개인사업자를 포함한 가계 및 비영리단체는 민간소비지출이 늘어나면서 여유자금이 감소했다.
이 기간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자금잉여 규모는 전 분기 28조2000억원에서 21조4000억원으로 줄었다. 3분기 민간소비는 전 분기보다 1% 증가해 전 분기(0.7%)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조달 규모는 14조5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2조7000억원 감소했다. 예금취급기관 차입이 17조8000억원에서 13조7000억원으로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쳤다.
자금운용 규모는 예금 및 보험·연금의 운용 규모가 전분기에 비해 증가했으나 수익증권 및 주식·출자지분은 증가에서 감소로 전환하면서 전 분기보다 9조5000억원 줄어든 35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3분기 중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금융부채는 1196조6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4조4000억원 증가했다. 개인사업자와 비영리단체를 뺀 순수 가계의 부채는 9월말 현재 991조7000억원(가계신용 통계)이다.
기업의 부채도 2048조5000억원으로 9조2000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금융자산의 경우 가계 및 비영리단체는 36조6000억원 증가한 2586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베이비부머 세대를 중심으로 노후생활 안정을 위한 연금수요 증가 및 정부의 세제혜택 등의 영향에 따라, 보험 및 연금이 전체 금융자산의 28.6%(740조4000억원)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 증가규모가 부채를 앞지르면서 금융자산 대비 금융부채 비율은 전 분기말과 동일한 2.16배로 집계됐다.
9월말 현재 가계와 기업, 일반 정부를 합한 우리나라 경제주체들의 총 금융자산은 전분기말 대비 0.6% 증가한 1경2184조8000억원이었다.
금융과 국외 부문을 제외한 가계 및 비영리단체, 기업과 일반 정부를 합한 비금융부문의 금융자산과 부채는 각각 5418조6000억원과 3754조1000억원이었다. 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금융자산은 1664조5000억원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비금융부문의 금융자산 대비 부채 비율은 1.44배로 전 분기(1.43배)보다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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