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분식혐의' 대우건설 전망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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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2-17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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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양종곤 기자 = 증권사가 최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분식회계 혐의로 감리를 받게 된 대우건설을 두고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엇갈린 주장을 편 양측은 금감원의 감리 결과를 확인해야된다는 점을 전제로 하면서도, 실제 분식회계를 했을 가능성 정도를 다르게 해석했다.

17일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으로 교보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이 대우건설에 대한 보고서를 냈다.

교보증권은 금감원이 제보를 기초로 감리에 착수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일정 부분 부적절한 회계처리를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우건설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고 목표주가도 7600원으로 낮춰 잡았다.

실제로 금감원이 연초 짜여진 일정 이외에 감리에 나서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지난 6월 분식회계 의혹이 불거진 GS건설에 대해 금감원은 특별감리를 검토했지만 실시하지 않았다.

조주형 교보증권 연구원은 "기업가치를 평가할 때 기본이 되는 재무제표에 대한 신뢰도 훼손은 투자심리에 치명적인 손상을 줄 수 있다"며 "대우건설 감리 대상은 국내 주택사업의 회계처리 부분이 될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반면, 한화투자증권은 대우건설이 회계처리 기준을 위반했을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봤다. 이에 종전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만원을 유지했다.

조동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회사 측은 내부적으로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작성된 문서가 금감원에 제보자료로 제출됐다고 전했다"며 "이 문서에는 매년 경영전략 관련 위험관리 시나리오가 담겼는데 보수적인 관점에서 산정된 수치로 인해 분식회계 가능성이 제기됐다는 게 사측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어 조 연구원은 "아직 대규모 실행률 조정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건설회계 기준상 원가율 조정없이 회계처리 기준을 위반하기 어렵다"며 "해외 건설사 불확실성이 커진 후 상당수 건설업체가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내부적인 시나리오를 가지고 자체 진단을 했다는 점에서 (대우건설 감리는) 형평성 문제가 부각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증권사가 투자자 보호에 소홀했다는 지적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들은 금감원이 대우건설에 대해 분식회계 조사를 착수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전일과 이날 오전까지 대우건설에 관한 보고서를 한 건도 내지 않았다.

증권사는 해당 기업에 부정적인 사안을 쓰기 힘든 일종의 영업관계로 묶여있다. 이같은 이유로 대우건설에 대한 보고서를 쓰지 못한 증권사가 상당수 있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대우건설 주가는 장중 낙폭이 커져 전거래일보다 11.14% 급락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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