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전혀 다른 문화의 어울림, 감동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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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2-17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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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사진제공=MBC]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지구 반대편 전혀 다른 문화에 살던 두 가족의 만남과 이별이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할 수 있을까?

17일 고양시 장항동 MBC드림센터에서는 MBC '글로벌 홈스테이 집으로'(연출 신정수·이하 '집으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신정수PD는 "지구 반대편에 사는 사람들이 갖고 있는 생각과 감정, 느낌이 얼마나 동일하면서도 다른 것인지 보여주고 싶었다"며 제작의도를 밝혔다. 가족이라는 불멸 속에서도 전혀 다른 문화를 가진 사람들의 모습을 비교하며 생각하겠다는 의도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신정수PD와 최수종·하희라 부부는 '집으로'의 특징으로 입을 모아 '가식없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꼽았다.

최수종은 "예능프로그램을 떠나 가정 대 가정의 만남을 주선하는 이야기"라면서 "처음 촬영을 시작했을 때는 카메라를 의식한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튿날부터는 제작진에게 촬영이 아니라고 항상 말했다. 와우라족과 함께 이야기하고 생활해 카메라에 어떻게 담겼는지 모르겠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하희라 역시 "단순히 아마존 체험을 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가족을 만난다는 것에 대한 설렘이 컸다. 촬영이면서도 촬영 같지 않았던 경험이다. 짧지만 길었던 시간 동안 정신세계나 마음이 더 자랄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거들며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었다고 강조했다.

출연자들의 건강을 책임지기 위해 아들과 함께 아마존으로 떠난 박용우 원장은 '집으로'의 탄생을 예능의 변화과정으로 생각했다. 과거 재미만을 생각하던 예능 프로그램이 리얼 버라이어티를 거쳐 감동까지 추구하게 된 것. "힐링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 복잡한 현대사회를 살아가면서 잠시 잊고 있었던 무언가를 많이 느끼고 공감하게 되더라. 시청자들이 내가 느꼈던 부분을 공감한다면 프로그램이 갖는 의미가 충분히 들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한국을 오가면서 마주치는 문명에 대해 야물루 가족이 이후 와우라족에서 제대로 적응할지 걱정할 수밖에 없는 부분. 신정수PD는 "제작단계에서부터 큰 고민이었다"면서도 "아마존에 있는 200여개의 부족은 자체적으로 문명을 받아들일지 말지를 결정한다. 와우라족은 70여년 전에 문명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며 "아빠후·아우뚜 부부의 네 자녀도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왜 부모들이 부족을 떠나 도시에서 생활했는지 알게됐다'고 했다"는 설명을 했다.

최수종도 "우려는 당연하다. 하지만 이미 오래 전 문명이 들어왔고 문명과 정체성 사이의 균형을 맞추려는 와우라 부족이 아름답게 보였다"고 거들었다.

이어 "큰 아들 제토는 움막 안에서 벌거벗은 채 노트북으로 유투브를 보고 있다. 내 아들은 스마트폰이 없는데 제토는 있다. mp3에는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담겨 있을 정도"라며 "문명의 격차는 크지만 문명은 그들도 오랜 시간 봐왔던 것이다. 큰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메라 앞에서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최수종·하희라 가족과 야물루 가족은 전혀 다른 문화를 가지고 있지만 그렇다고 아주 이질적인 문화도 아니다. 먹고 자고 생활하면서 터득하게 된 이들의 문화가 한국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로 다른 언어와 생활 양식 속에서 살아온 이들이 이웃이라는 울타리로 하나가 되는 모습을 보여주는 MBC '글로벌 홈스테이 집으로'는 오는 19일 오후 11시15분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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